한-러 북핵 수석대표가 19일 러시아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상황을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의 초청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한반도에서 비핵화 진전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측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러를 포함한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이어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지난달 독일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러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포함해 각급에서 양국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급에서 소통·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러시아 방문에 이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유럽연합) 본부를 방문, EU 28개국 대사들로 구성된 정치안보위원회에서 연설을 한다.

21일에는 헬가 슈미트 EU 대외관계청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군나 비간트 EU 대외관계청 아시아태평양실장과 오찬을 하며 한반도 문제 관련 여러 현안에 대해 협의한 뒤22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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