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특보, "북한 미사일 다시 발사한다면 재앙이 될 것"
문정인 대통령 특보, "북한 미사일 다시 발사한다면 재앙이 될 것"
  • 김원희 기자
  • 입력 2019-03-20 07:57
  • 승인 2019.03.20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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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 뉴시스
문정인 특보, 뉴시스

북미 대화 교착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고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북한이 만일 어떤 종류라도 미사일을 다시 발사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은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 대가로 포기하겠다고 한 영변 핵시설의 범위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으로서는 최선에 최종적인 제안을 했다는 리수용 북한 외상의 발언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문정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핵무기 없고 평화로우며 번창하는 한반도"를 원하고 있으며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과의평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여러 차례 약속을 했지만 실제로 그러한 약속을 행동으로 입증한 적은 없다'고 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발사대 20%를 포함해 서해 로켓발사장의 30%가 해체됐다고 말했지만 이를 실제로 보여주지는 않았다"며 "감시와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3분의 2가 파괴됐다는 북한측 주장에 대해서도 문 특보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북한은 이런 핵관련 시설들의 실제적인 해체를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에 실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무성한 추측들이 있지만 실제 영변을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밝힌 30∼35개의 핵무기 보유가 가장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누구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알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시각장애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으며 정확한 검증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인터뷰 내용은 공식 정책 수립과는 관계없는 자신의 개인적 견해일 뿐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과는 관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한국이 북미 간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북한에 좀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문 특보는 또 하노이 회담 결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은 현재로는 크지 않게 됐다"면서도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들을 포함해 미국 본토와 다른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은 체재 보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이득을 최대한 챙기고 위험 부담은 최소화하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렬을 무릅쓰고 하노이 회담장을 떠난 것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여기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원희 기자 toderi@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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