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북한의 위성발사가 미국의 반응을 살피는 한편,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인해 타격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면을 세우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위성) 발사가 얼마나 자신들에게 이들이 될 수 있는지를 계산해보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위성발사에 대해서는 그리 강하게 경고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북한은 이를 ‘위성발사는 할 수 있겠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5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사진에서 드러난 북한의 로켓발사장 재건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 “예측하고 싶지 않다”며 "(발사는) 가장 유감스런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위성발사는) 북한 내부 상황에도 달려 있는 것일 수 있다”며 “만약 김정은이 군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줘야겠다고 여긴다면, (위성발사가)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걸어 나가 김정은이 약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역시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체면 살리기 움직임(face saving move)을 취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이 상황을 동등하게 만들려는(equalize) 시도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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