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건설노조 10주년 기념식 및 기념포럼에서 장옥기 전국건설노조위원장이 노조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17년 12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건설노조 10주년 기념식 및 기념포럼에서 장옥기 전국건설노조위원장이 노조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2년 전 서울 마포대교 불법 점거 시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1년 넘게 도주를 지속한 전병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동조합 조직쟁의실장이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전 전 실장을 지난 17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전 전 실장은 지난 201711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건설근로자법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후 국회 방면 진입이 경찰에 가로막히자 마포대교 양방향 차선을 모두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3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받기로 했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을 거부하고 도피를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전 실장은 지난 15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피 후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조사 등을 통해 뒤를 쫓았다""같은 혐의를 받고 있던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까지 실형을 받자 더 이상 도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마포대교 점거 시위 현장에 같이 있던 장 위원장은 지난해 11131심에서 징역 1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전 전 실장은 경찰 조사에서 마포대교 남단 점거 및 경찰과의 몸싸움 여부 등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피 조력자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후 20일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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