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기아차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 지주사 개편의 핵심 과제인 기아차-현대모비스 순환출자 해소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 정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개편을 위해선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그 고리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가 기아차다. 현대차그룹 순환출자에 관여한 기업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이다. 정 부회장은 이 4개의 기업 모두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순환출자에 관여된 현대차그룹 모두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의 기아차 사내이사 선임이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개편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이뤄진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뿐만 아니라 기아차 대표이사에 오르려고 했지만, 업계 안팎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이어 기아차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게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엔 기아차 사내이사 선임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아차 대표이사 직에 오르려면 그 전에 사내이사로 선임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정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건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정설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가져오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심지어 이럴 경우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순환출자 고리 해소도 이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 15일 제7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하고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 부회장은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양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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