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명상치유센터 깊은 산속 옹달샘에 다녀왔다. 힐링콘텐츠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창작캠프 ‘HEAL더WORLD' 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모인 4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춤과 무예, 미술, 글쓰기 등의 창작워크숍에 참여한 후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열린 깊은 산속 옹달샘은 2001년 8월부터 아침마다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편지를 전하고 있는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명상과 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공간답게 명상과 휴식, 문화공간 등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었고, 야외 음악당을 비롯해 용서의 길과 화해의 길 등 숲에 조성된 공간들도 고즈넉했다.

특히 볏짚과 황토로 지은 명상의 집은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의 느낌 그대로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편안함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숙소로 쓰이는 꿈 꾸는 다락방과 식당인 나눔의 집 등 대부분의 건물들도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음을 정갈하게 했다.

이곳은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에도 맑은 공기가 불어올 것 같은 청량한 느낌과 탐욕에서 생기는 분노를 깨끗하게 씻어낼 것 같은 순결한 느낌 그리고 좌절과 절망을 넘어 꿈을 키우고 꿈을 현실로 이루게 할 것 같은 가슴 뛰는 느낌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이 특별한 것은 공간과 건축물만이 아니었다. 13가지에 달하는 힐링명상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가족 명상 프로그램, 단식법과 요가를 지도하는 건강치유 프로그램, 음악회와 전시회로 꾸며진 예술치유 프로그램 등이 1년 내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대단했다.

또한 많은 기업의 임직원이 산중에 있는 이곳에 모여 스트레스를 풀며 창의력을 높이기도 하고, 교사나 공무원들도 위한 직무연수 프로그램을 받으며 내면의 행복을 찾고 있었다. 필자가 이곳에서 감명을 받은 것은 사실 따로 있었다. 창작워크숍이 열리는 각 공간과 명상의 집에서 열린 특별 프로그램에서 고도원 이사장과 직원, 행사 스태프들이 보여준 행동이 필자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선사한 것이었다.

그들은 참가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미소와 친절함을 보여줬으며, 2박 3일의 일정이 불편하지 않도록 사소한 것까지 배려했다. 특히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참가자들이 5명씩 서로에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말하며 프리 허그를 하도록 이끌었는데, 그 순간의 느낌이 숭고해 온전한 나 자신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말하는 것이 쑥스러웠으나 조금씩 익숙해지자 필자의 내면에서 고귀한 감정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감정이 서로에게 전달됐는지 프리 허그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우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말과 몸으로 사랑을 나누자 참가자들로 가득 들어찬 공간에서 눈부신 사랑의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필자는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사랑이라는 에너지가 늘 흘러넘치는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걱정과 두려움, 분노로 인해 사랑의 에너지가 가려져 있을 뿐, 구름에 가려진 태양이 다시 빛나듯 사랑의 에너지도 언제든 쉽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는 가장 쉽게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언어이자 세상에서 가장 탁월한 치유의 언어라는 것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또한 모든 상처와 아픔이 그 말과 함께 빗물처럼 씻겨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순간이기도 했다. 사랑과 감사를 입으로라도 자주 이야기할 때 다툼과 갈등은 평화와 기쁨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들으며 오늘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눠보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