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기반 소형 항공사 ㈜에어필립이 존폐기로에 서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필립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악화에 따른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규 LCC(Low Cost Carrier)면허 취득 실패로 75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총을 통해 기업회생절차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경영 정상화는 안개 속이다. 에어필립의 지분과 운영자금이 구속 수감 중인 엄일석 전 대표의 소송과 관련해 추징 보증에 묶여 있어 회생방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운영 자금난에 직면한 에어필립은 지난 1월 18일 국제선 무안국제공항 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달 5일에는 무안~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 3일부터는 국내선 김포~광주, 김포~제주, 광주~김포 노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한때 240여 명에 달했던 직원은 현재 30여명만 남아 비상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들은 무급휴직 상태에 있지만 지난 1월부터 급여까지 제때 지급되지 않자 사직서를 낸 직원만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위기 상황 초래는 엄일석 전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시작된 오너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엄 전 대표는 허위 정보를 이용해 비상장 장외주식을 판매하고, 에어필립을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도 투자금을 가장 납입한 혐의가 검찰에 적발돼 구속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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