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대구 동구을당협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현 지역구 의원인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한 견제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이 오는 27일 지역 사무실을 연다.

한국당 초선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유 전 대표(4)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다윗 대 골리앗’, ‘초선 대 4’, ‘흙수저 대 금수저등 가상 대결 구도를 만드는 고도의 심리 전략이라는 것이다.

유승민 전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용계동)과 김규환 의원이 새로 열 사무실(방촌동)은 약 800m 정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둘의 인생행로는 전혀 다르다.

김규환 의원은 국회에서도 대표적인 흙수저 정치인으로 꼽힌다. 정규 학력은 초등학교 중퇴가 전부다. 대구 방촌동 냄비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대우중공업에서 청소부 겸 사환을 했고 기능사원 보조공, 기능공, 직장(생산직 내 중간관리직 직급)을 거쳐 1992년 국가품질 명장에 올랐다.

반면 유승민 전 대표는 엘리트 정치 가문 출신이다. 부친이 유수호 전 의원이었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했다. 대구 동구을은 그런 유 전 대표가 2005년 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후 14년간 지켜낸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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