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지난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린 이희진 씨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 부모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다운(34) 씨의 신상이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5일 나원오 형사과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김 씨의 얼굴과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관과 내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볼만한 증거가 충분한 데다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큰 점 등을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

경찰은 앞으로 김 씨가 언론에 노출될 때 모자나 마스크를 씌우지 않는 등의 조치로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경찰은 강호순 연쇄살인사건(2009년) 을 계기로 법령을 정비해 다음 해 10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53)의 얼굴과 신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후 2012년 4월 수원 토막살인범 오원춘(49), 2014년 11월 ‘제2의 오원춘’으로 불린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주인공 박춘풍(60), 2015년 경기 시흥시 토막살인범 김하일(51), 2016년 안산 방조제 토막살인범 조성호(33), 2017년 10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김성관(34) 등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고용한 중국동포 공범 3명과 안양 소재의 이 씨 부모 자택에서 이 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 원이 든 가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로 옮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수사를 정리하고 오는 2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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