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세기 비화가야인의 다양한 매장방법 보여주는 발굴현장

[일요서울ㅣ창녕 이도균 기자] 경남 창녕군(군수 한정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우리문화재연구원(원장 곽종철)이 조사하고 있는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정비사업부지 발굴조사’ 현장을 오는 29일 오후 3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 성과인 12호 묘 순장인골의 사진 © 창녕군 제공
발굴조사 성과인 12호 묘 순장인골의 사진 © 창녕군 제공

군은 지난 21일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된 ‘가야고분군’의 하나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내 Ⅱ군 16호묘 주변 정비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6세기 석곽과 석실 29기와 고려시대 건물지 4동 등이 확인됐다. 특히 봉토가 없어진 대형묘 4기가 등고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됐는데, 그 사이로 중소형 고분들이 밀집 분포하고 있어 대형 봉토분과 중소형 고분의 상관관계, 시기에 따른 공간적 조영원리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 성과인 8호 묘의 전경 © 창녕군 제공
발굴조사 성과인 8호 묘의 전경 © 창녕군 제공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유물의 다양한 부장양상, 추가장을 위해 1차 시신의 뼈를 수습해 토기 부장공간으로 이동시킨 독특한 추가장 형태, 주 피장자의 발치쪽 부장 공간을 구획하여 순장 공간을 마련한 방법, 나무 관의 사용 흔적과 나무 관을 고정하기 위한 고정돌의 사용, 완전한 형태의 순장 인골 확인 등 6세기 비화가야인들의 다양한 매장방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들이 많이 확인돼 앞으로 가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한정우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자료들은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조영집단과 고분군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새로운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발굴현장 공개 행사에는 발굴조사에 관심 있는 분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므로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발굴조사 성과인 20호 묘 전경 © 창녕군 제공
발굴조사 성과인 20호 묘 전경 © 창녕군 제공

한편, 유적에서는 600여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됐다. 그 가운데 고분 연구자들조차 그 형태와 용도를 전혀 알 수도, 본 적도 없는 이형토기 1점이 처음으로 출토돼 관심이 주목된다. 그 밖에도 은제 관장식과 금 귀걸이, 목걸이 등의 장신구류와 재갈, 말안장꾸미개, 발걸이 등의 마구류, 고리자루큰칼, 쇠화살촉 등의 무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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