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2·4분기 경제 성장률이 11.9%를 기록해 1994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라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중국정부는 올 들어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과 5번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진행했지만 경제지표 발표에 나타난 경제성장률은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 리샤오차오 대변인은 19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상반기 거시경제 지표를 발표한 뒤 “추가 긴축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해 위안화 평가절상, 금리인상,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등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단행될 전망이다.

중국의 예상을 상회하는 2·4분기 경제성장률과 세부 경제지표들로 인해 주요 기관들의 올해 국내총생산( GDP) 성장 전망치가 크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2007년 전망을 10.8%에서 12.3%로 높였고 JP 모건 역시 10.8%에서 11.3%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 경제 투자팀은 “중국 경제 성장전망에 대한 상향 조정은 아시아 지역권 국가들의 밸류에이션 조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중국에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며 “하반기에도 중국효과(China Effect )관련주들인 철강과 화학업종의 선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경제의 지나친 과열로 인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점은 단기적인 불확실 요인으로 현재 예상되는 긴축정책은 이자소득세 폐지, 예대금리의 27bp 인상, 위안화의 절상과 대규모의 특별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라며 그 이유로는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농촌지역에 1000만개의 신규 고용을 창출해야 하는 중국정부가 과도한 긴축 정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보여지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나친 긴축이 국익창출에 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강한 정책을 내 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중국경제 급성장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국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된다는 점은 우리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19일 상하이 증시는 2·4분기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전후해 하락했지만 그 폭은 미미했다”며 “추가 긴축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미 증시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중국 주식시장은 아직 개방되지 않았고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역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중국증시와 우리증시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문은 찾기 어렵고 결국 중국경제 자체가 우리증시와 연관되어 있고 현재 정책당국의 긴축으로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
으로 판단. 중국 경제의 고성장은 중국관련 기업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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