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즐겨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장을 즐기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5일 2000을 돌파한지 불과 이틀 만에 120포인트 이상 급락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대한 위험 제기로 뉴욕·유럽 등 해외증시의 폭락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 3년만에 하루 4%넘는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한 국내 증시의 단기 급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외국인이 사상최대인 85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이미 예상된 조정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우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지만 낙폭이 너무 커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동요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정시기에 대량 매도할 경우 자칫 예전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조정폭에 대해 전문가들은 1800~1850선 정도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투자심리 경계감과 기관투자가들의 동향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데다가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 또한 펀드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추세가 무너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팀장은 “장기적인 패턴으로 본다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나 펀더멘털 매력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단기적으로 이번 조정국면이 얼마나 조정폭을 보일 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어 추가 하락시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오현석 파트장은 “현 주가 하락세는 그동안의 조정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가격조정에 기간조정까지 맞물려 있어 단기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조정일지 아니면 장기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중장기적 상승추세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이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돼 향후 보다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나타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 시기를 오히려 실적호전주나 자산가치주, 지주사관련주를 중심으로 대형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이번 조정 시기에 재료나 테마에 의존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호전주 중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또한 실적이 부진한 종목은 현금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우량주는 하락하더라도 동요하지 말고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