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집권층 코드 논리에 따른 사용 반대

증권선물거래소(KRX, 이사장 이영탁)는 상장을 8월 하겠다던 당초 일정에 증권사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함에 따라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KRX 상장을 강압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으며 사회공익기금 출연 문제 등으로 실제 주주인 증권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KRX 자신들만 빛을 내려 한다는 증권사들의 불만과 상장에 대한 일부 거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RX 관계자는 “상장은 시기가 문제이지 연내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KRX는 주식상장을 위해 증권 및 선물회사 등으로 구성된 43개 주주들에 사회공익기금(자본시장발전기금) 출연·6개월 지분 보호예수·구주매출에 따른 상장수수료 납부 등에 대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10여개 증권사만이 사회공익기금 출연에 동의해 KRX는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는 당초 사회공익기금을 KRX가 모두 내기로 했다가 증권사들과 분담키로 한 조치가 증권사들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다.

KRX 상장에 따른 사회공익기 출연 총액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3750억원으로 거래소가 2000억원을 출연하고 1750억원을 주주들이 기부하는 방식으로 공익재단 출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평균 약 3%대의 지분을 보유한 증권회사별 출연금 규모는 대략 50억원 내외이며 선물회사의 경우 지분율이 0.4%대에 불과해 평균 7억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연금 문제의 핵심은 지분문제. KRX의 지분은 주주당 5% 미만으로 제한해 놨으며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공익기금에서 인수하려 하고 있다.

결국 KRX의 지배권은 우리사주와 공익기금(KRX, 증권업협회, 증권예탁원 출연 기금)으로 가게 되고 증권 및 선물회사들은 주주로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게 되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은 이에 따라 상당한 차익을 얻게 돼 결국 KRX 직원들을 위한 상장”이라며 “키운 건 누군데 열매를 앉아서 따 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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