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묵인 아래 도소매업체와 무자료 거래

롯데칠성이 지금까지 1조원 규모의 허위계산서를 사용해 매출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오철민 사무국장은 “롯데칠성이 판매목표액과 실제판매액을 맞추기 위해 월말 세금계산서 발행 시 매출액의 70~80%에 이르는 허위계산서를 발행해왔다” “1개 지점당 월 평균 21억원씩 허위계산서를 발행했기 때문에 80여개 지점
을 합산하면 연 1600억원 규모로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허위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롯데칠성뿐만 아니라 동아오츠카, 해태음료 등 다른 음료회사도 잘못된 영업관행으로 인해 허위계산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은 영업사원들에게 무리한 할당량을 정해주고 목표 판매량의 장부가격과 실제 판매액과의 차액을 직원들의 자비로 충당하도록 하고 있어 영업사원들은 회사의 묵인하에 과도한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덤핑판매를 관행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때 도매상은 세금계산서 없이 현금으로 거래를 원하고 있는데다 20~40% 싼 가격으로 덤핑처리를 할 경우 장부가격으로 맞
춰야 하기 때문에 매출액의 70~80%는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롯데칠성 전 영업사원 박 모씨는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은 본사에서 전산망을 열어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어서 회사의 지시나 묵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세청은 음료업계에 대한 대규모 세무조사에서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사실을 파악, 부가가치세를 추가로 과세했었다.

민노총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청이 롯데칠성을 비롯한 음료업체의 세무조사 결과 4년간 총 8000억원에 달하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는 실제 허위계산서 발행 규모에 비하면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은 허위계산서 발행 문제 외에 영업사원의 노조결정도 원천적으로 막고 있어 심각한 노사 갈등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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