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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2020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본격 개방될 것으로 보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지방정부 보조금을 오는 6월 이후 폐지하기로 했다. 보조금이 폐지되면 LG화학·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제318차 형식승인 예비공고’에는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2016년부터 중국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에 형식승인을 내줄지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형식승인을 받더라도 보조금 지급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며 “보조금 폐지가 일부 승합차에 한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진출 기반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양회에서 수소충전소와 에너지 설비 전설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정부공작보고서에 공식 포함시켰다.

글로벌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글로벌 수소차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중국 정부가 수소차 인프라 확충을 주요 추진안건으로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현재 약 20개 수준인 수소충전소를 2030년까지 1000개로 늘리는 기존의 안대로 건설을 추진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중국은 2009년 도입한 전기차 확산 프로그램으로 현재의 전기차 시장을 만들었다"며 "이번 양화의 수소 인프라 확충 선언은 과거 전기차 정책의 성공을 수소차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폐지되는 전기차 보조금을 수소차 육성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우리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에서 볼 때 우리 정부의 수소산업 발전정책이 제대로 된 선택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며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는 시점에 진입했고, 국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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