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자금 따른 맞춤형 모델 제시해야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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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국내 자영업자에 대한 총대출은 600조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이 가계대출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체 가계부채 DB를 살펴보면 2018년 6월 말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590조7000억원이다. 이중 개인사업자대출은 379조9000억원으로 가계대출 210조8000억원보다 높다.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2018년 상반기 중에만 41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은퇴 후 생계형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60대 이상의 경우 자영업자 수 비중뿐만 아니라 부채 비중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노후 생계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 부채자영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경기지역 부채 자영업자 수는 각각 20% 이상씩을 차지해 전체 부채자영업자 수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산, 경남, 대구 인천 등의 부채자영업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부채자영업자 수를 보면 도소매업이 25% 정도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음식숙박업, 부동산임대업, 제조업 등이 각각 10%를 초과하고 있었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의 비은행대출 수 비중에 따라 연체관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은행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비은행 대출 비중이 20~50%인 부채 자영업자 그룹에서 연체 및 불량이 발생한 자영업자 수 비중이 다소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의 연체 및 불량발생 자영업자 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도 연체율 및 불량률이 가장 높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치는 낮아지는 모습이었다.

자영업 경쟁 과열상태

자영업 대출이 높아지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자영업 경쟁이 과열상태로 치열한데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치솟는 임대료 부담도 자영업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은 17년 말 25.4%로 OECD 37개국 중 6위를 기록하고 있다. OECD 평균인 1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영업자는 몇 명이나 될까. 올해 1월 국내 자영업자는 약 547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1만명(29%),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386만명(71%) 수준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자영업자가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 주변에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국세통계 기준 17년 말 지역별 자영업자 분포를 살펴보면 경기인천 31%, 경상도 24%, 서울 21% 등에 대부분 몰려 있다. 해당 지역의 인구수 대비 자영업자 수를 보면 서울 13.6%, 제주강원 13.4%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28.6%, 도소매업 22.4%, 서비스업 19.6%, 음식업 12%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부동산 임대매매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영업자가 밀집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개인기업 5년 생존율(17년 기준)은 각각 24.6%, 18.8%로 평균 27.9%보다 낮았다.

이같은 자영업 시장에서 해결책은 뭘까. 오픈 창업비용과 오픈 후 매장 운영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거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가맹비와 교육비 등을 면제해 주는 본사도 많아 참고할 만하다. 차돌박이전문점 일차돌은 예비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무 창업지원을 실시중이다. 가맹비, 오픈물품비, 오픈홍보대행비, 계약이행보증금, POS, 로열티를 면제해준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티바두마리치킨도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일체 받지 않고 있다. 또한 가맹점 배달 할인 프로모션의 비용 70% 정도를 본사에서 부담하면서 가맹점 운영 부담도 최소화하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국민가수이자 예능방송의 핫아이콘인 가수 홍진영을 전속모델로 체결,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떡볶이치킨 프랜차이즈 걸작떡볶이도 업종변경의 경우 간판, 인테리어, 주방시설 등 일부만 수정하는 최소 리모델링 창업을 실시 중이다.

창업자금 대출이 필요한 예비창업자에게는 대출 지원 시스템도 지원한다. 떡볶이에 치킨을 더한 치떡세트가 시그니쳐 메뉴인 걸작떡볶이는 후라이드부터 레몬크림새우치킨, 깐풍치킨, 양념치킨 등 골라먹는 재미를 더한 브랜드다.

이태리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로 유명한 카페띠아모도 창업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창업자금 지원과 매장 크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3㎡ 크기의 미니카페형, 66㎡ 크기의 카페형, 99㎡ 이상의 디저트카페형 등 3가지 창업모델이다. 모두 홈메이드 젤라또 카페전문점으로 운영되며, 창업자의 여건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또 창업자금으로 고민하는 창업자에게는 최고 1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하는 금융 연계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기존의 대형 매장을 고집하던 브랜드들도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자본 모델을 론칭하고 있다. 돈가스와 잔치국수를 콜라보한 돈까스잔치는 올해부터 기존의 중대형 평형대를 유지하면서 가성비 좋은 100㎡(약 30평형)대의 소형 매장에 맞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개발했다.

창업비용도 낮아져 예비 가맹사업자들의 부담을 낮췄다는게 장점이다. 소형 매장의 특징은 조리공간 축소와 간소화된 레시피다.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주의 매장 활용도를 높였다. 돈까스잔치의 대표메뉴는 잔치국수 위에 돈가스가 올라간 돈잔국수와 비빔국수 위에 역시 돈가스가 더해진 돈비국수다. 

비싸다는 편견 없애야

12년의 직영점 운영 노하우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스시노칸도도 창업자의 자금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제시중이다. 

스시노칸도의 장점은 찍어먹는 초밥에서 벗어나 10여종의 특제소스를 초밥에 뿌려 맛에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특히 스시노칸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운새우는 특허받은(특허 제 10-1527642호) 초밥으로 판매율 1위를 자랑하는 대표 메뉴다.

스시노칸도 관계자는 “70여가지가 넘는 검증된 메뉴가 사계절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라며 “공동물류를 통한 최저가 공급제도로 저렴하게 판매해도 높은 마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직영점 운영 노하우를 통해 가맹점도 본점과 같은 물류 구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공동물류를 통해 가맹점의 이익률 극대화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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