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우위 불구 석유정제 실적‘나 홀로 부진’

SK에너지가 발표한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대비 54.4% 낮아진 1907억원으로 시장기대치 보다 한 참 낮은 수준을 보이며 실망을 안겨줬다.

사실 금년 들어 SK에너지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콘센서스도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이보다 더 낮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SK에너지는 연말 경비 증가 및 아스팔트 영업이익 감소, 그리고 내수가격 인상 한계 등을 들며 석유정제 부문의 부진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SK에너지가 설명한 상황들은 정유사마다 동일한 조건들이며, 경쟁 정유사인 S-OIL, GS-Caltex 등은 3분기
대비 나아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경쟁 정유사 모두가 석유정제부문 실적부진을 겪는데 반해 SK에너지만 호실적을 기록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기존의 21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또한 매수를 유지하나 중기관점에서 접근하기를 제안했다.

그는 “SK에너지 실적의 동행지표라 할 수 있는 아시아 정제 마진 개선이 현재 중국의 벙커C유 수입 감소 등으로 하락추세를 보일뿐더러 경쟁 정유사들의 주가가 시장대비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SK에너지는 2008년 IR에서 4분기에는 석유화학부문의 이익률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2월 SK인천정유 합병과 현재 건설 중인 중질유분해설비 준공으로 인해 월간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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