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부동산정책 주도 文정부에 깊은 상처 될 수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시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시스]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사퇴하면서 그 파문이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 중점과제인 부동산 정책을 청와대 얼굴 격인 대변인이 역행한 것을 두고 이번 정권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권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대변인 거취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진보성향 경제학자인 우석훈 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 정치권 소식통은 이날 “김의겸 사퇴는 문재인 정부에 깊은 상처를 낸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청와대의 인사관리와 검증시스템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검증 부실 문제와 관련, 그동안 여러 차례 검증 부실로 ‘인사 참사’를 야기한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이 또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 문제도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왜 청와대의 인사검증 눈높이는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최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청와대로서는 악재가 더 겹친 격이다. 검찰은 조만간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여권은 김의겸 사퇴 후폭풍을 발 빠르게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김 대변인 사퇴 결정에 대해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시대적 변화를 새기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과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이날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한 결과, 문 대통령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43%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35%를 기록했다.

김의겸 논란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정치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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