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KT 직원들이 5G 네트워크에 ‘5G MUX’와 25G 광모듈을 구축하고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지난 25일 SK텔레콤 직원들이 을지로 본사 1층에서 5G 상용망과 연결된 ‘갤럭시S10 5G’를 통해 다양한 5G서비스를 활용해 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요서울|김별 기자] 우리나라가 4월 초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선언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국가’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번 선언은 5G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인프라로서 향후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과 상징성이 큰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5G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통 3사는 5G 국제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인하고 국내 고객 확보 및 선점 의지를 다지기 위한 본격 작업에 나섰다. 

현실로 다가온 ‘초능력 5G’…초 단위 시대 열려
5G 경쟁 우위 확인…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

5G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통 3사 간 5G 경쟁이 치열하다. 각 사는 네트워크 속도 경쟁과 동시에 앞다퉈 전용 요금제를 준비하고 멤버십을 개편하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섰다.

“네트워크 속도, 우리가 제일 빨라”

국내 이통 3사 모두 자사의 5G 네트워크 속도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5G의 최고 속도는 20Gbps다. LTE 대비 다운로드 속도가 20배 빨라져, 2GB 영화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0.8초로 줄어든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를 위해 3.5㎓ 대역(280㎒ 폭)에서 각각 100㎒, 100㎒, 80㎒ 폭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3GPP 표준 5G 최고 전송속도는 KT가 1.6Gbps, SK텔레콤이 1.5Gbps, LG유플러스가 1.38Gbps 수준이다.

SK텔레콤은 ‘5G-LTE 결합기술’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의 경우 5G만 활용할 때보다 전송 속도가 80% 빠르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5G-LTE 결합기술' 개발 및 검증을 마치고, 5G스마트폰 ‘갤럭시S10 5G'에 기본 탑재한다고 밝혔다.  

5G-LTE 결합기술은 5G와 LTE 네트워크를 함께 데이터 송수신에 활용해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결합 기술을 탑재한 ‘갤럭시S10 5G’를 통해 5G의 1.5Gbps와 LTE의 1.15 Gbps 전송 속도를 묶어 최대 2.65Gbps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같은 5G폰을 쓰더라도 차세대 기술 적용, 주파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SK텔레콤이 가장 좋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올 한 해 5G 스마트폰 최고속을 단계별로 경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1일 KT 직원들이 5G 네트워크에 ‘5G MUX’와 25G 광모듈을 구축하고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지난 2월 21일 KT 직원들이 5G 네트워크에 ‘5G MUX’와 25G 광모듈을 구축하고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T 5G의 속도와 초저지연성을 강조했다. KT는 사용자를 고려한 ‘5G 퍼스트(First)’ 전략을 통해 속도 우위뿐만 아니라 초저지연과 배터리 절감효과를 가져다주는 고객 최우선의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KT는 5G 기지국의 자원을 우선 할당해 고객이 5G 최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5G의 초저지연성을 최대로 활용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객 단말의 배터리 소모량 또한 약 2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3GPP 표준 5G 최고 전송속도는 1.6bps다. 실제 필드 환경에선 삼성전자의 3.5GHz 상용 기지국과 갤럭시 S10를 사용해 최고 전송속도 1Gbps를 구현했다.

KT는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최고 성능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구·트래픽뿐만 아니라 주요 이동 경로까지 고려한 ‘국내 최대 5G 커버리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KT는 4월 상용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춰 서울 전역,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85개 시 일부 지역과 주요 인구 밀집 장소인 전국 70개 대형쇼핑몰 및 백화점에 5G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구축 완료했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전무는 “4월 5일까지 전국에 KT 5G 기지국 3만 개가 구축될 것이다. 서울에만 1만5000개가 구축된다”며 “이후에도 계속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화웨이 통신장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자체가 KT의 5G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오픈랩 중심 5G 생태계 활성화 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지난 1월 22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오픈랩 중심 5G 생태계 활성화 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5G장비를 채택한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8000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22일 “올해 상반기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를 시작으로 2019년 말까지 주요지역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이후 85개 시, 군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5G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유비쿼스와 100Gbps 스위치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수십억 원 상당의 자금을 직접 지원했다. 이 장비는 5G 무선 기지국과 유선 네트워크 간 데이터 트래픽을 전달해 주는 고성능 집선 ‘100G 스위치’다. LTE 네트워크에서 사용 중인 기존 스위치보다 46배 많은 데이터를 10배 빨리 처리하면서도 장비 크기와 소비전력은 기존 장비와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5G 네트워크 고도화의 핵심 장비로 평가 받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서 국민에게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5G 생태계 조성 및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실시간 동영상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콘텐츠도 선보여 우리나라가 LTE에 이어 5G에서도 ICT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5G 기념 멤버십·프로모션 박차

요금제의 경우 이통 3사 모두 확정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이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5G 요금제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5G 시대를 기념해 멤버십 혜택도 대폭 개선됐다. SK텔레콤은 5GX 론칭 기념으로 5GX 고객들을 위해 4월 한 달간 빅5 제휴처에서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 5G 액세서리 50% 할인 ▲도미노피자 방문 포장 50% 할인 ▲VIPS 50% 할인 ▲세븐일레븐 1000원당 500원 할인 ▲롯데월드 본인 및 동반 1인 50% 등이다. 할인은 제휴사별 월 1회씩 이용할 수 있다.

KT는 ‘5Good(오굿!) 혜택’ 이벤트를 새롭게 준비했다. 5G를 기념하는 만큼 숫자 ‘5’와 관련해 혜택을 마련했으며, 오굿 데이·위크·모닝 세 가지로 제공된다. 현재 재공 중인 더블할인 혜택 중 하나를 업그레이드해 매월 5일에 더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혜택이다. 4월 5일에는 배스킨라빈스 파인트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4월 한 달간 ‘5G 론칭 기념 멤버십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U+멤버십 오지(5G)는 혜택’ 프로모션은 4월 중 숫자 5가 들어가는 날인 5일, 15일, 25일에 영문 ‘G’가 들어가는 제휴사의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새롭게 제휴한 VR 체험 테마파크와 VR시네마의 할인 혜택도 4월 한 달간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5G와 함께 서비스 혁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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