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투자·기술적 지표” 모두 살펴라

미국의 경기하락 우려, 유럽의 재정위기 등 해외발 요인으로 인하여 연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변동성 장세인데 향후의 주가 추이과 관련하여 현재의 국면이 베어마켓(약세장)이니 조정장세이니 하는 갖가지 분석이 치열하게 제기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무엇보다도 우선 투자원금을 지키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만 하리라고 본다.

먼 바다로 항해에 나선 배가 나침반과 여러 계기들을 참조하여 운행하듯 투자자 역시 경제와 시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지표를 참조하여 투자에 나서게 된다. 신문의 경제면이나 증권면을 보면 항상 각종 경제지표가 제시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현란한 주가움직임을 보여주는 개별 종목에만 관심을 가질 뿐 정작 중요한 경제지표는 골치 아프다는 이유로 혹은 어렵다는 이유로 짐짓 외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테크 상품에는 주식을 비롯해서 채권, 외환, 원자재 등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굳이 주식을 선택했을 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라고도 할 수 있다. 주식만큼 변동성이 크고 주가의 미래의 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표조차 없는 상품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변동성과 예측불가능성은 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는 강력한 유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냉정하게 쫓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혹은 더 이상 내쫓기지 않기 위하여 투자자들은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투자의 타이밍을 족집게처럼 집어주는 절대적인 지표를 찾아 헤매게 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런 절대지표는 없다. 만약 그런 절대지표가 존재하고 누군가 그 지표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전 세계의 돈을 몽땅 긁어모으게 될 것이다. 만약 누군가 그런 지표가 있다고 당신의 귀에 대고 속닥인다면 그는 틀림없는 사기꾼이다.

절대적인 지표가 없다면 경제면을 장식하는 그 많은 경제지표나 투자지표는 과연 무슨 이유로 존재할까? 모든 상황에 맞춤한 절대적인 지표는 없지만 이 지표들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여러 가지 힌트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모든 지표는 아닐지라도 중요한 지표들은 반드시 익혀야 하고 실전에 임할 때 각 지표들을 참조하여 올바른 투자결정에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주식투자자는 어떻게 보면 주식의 미래가격을 맞추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식의 현재가는 회사의 현재가치이고 이 가치는 실적에 영향을 받으며 실적은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고 주가가 경제상황을 100%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주인을 따라 산책에 나선 강아지처럼 펀더멘털과 주가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인다. 그 이유는, 투자자는 펀더멘털을 근거로 투자를 하지만, 그 투자는 돈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돈의 유통량인 유동성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고, 그 투자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탐욕과 공포라는 심리적 영향도 함께 받기 때문이다.

경제 펀더멘털이 조금 나아졌을 뿐인데 주식시장으로 과도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투자자들이 탐욕을 부리게 되면 주가는 폭등한다. 이와는 완전히 반대인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경제펀더멘털 지표와 유동성 지표 그리고 투자심리지표 등을 모두 살펴보아야 하고 이에 덧붙여 기술적 지표도 참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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