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실패' 책임자로 꼽히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뉴시스]
'인사 실패' 책임자로 꼽히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뉴시스]

[일요서울 | 이대희 기자] 장관 후보자 2명의 낙마로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업무보고가 진행돼 여야간 공방이 예측된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운영위는 이달 4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는 국회 각 상임위별 소관 부처 업무보고의 일환이지만 지난달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와중에 열리는 회의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추가 낙마를 노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최근 인사 참사에 관한 청와대의 책임을 물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을 요구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운영위에서 한국당은 일련의 사태를 ‘인사 참사’로 규정, 청와대의 부실 검증 문제를 묻고 인사검증 라인의 책임론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경남 창원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 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라며 “대통령은 조 남매(조국·조현옥)를 문책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두 명의 후보가 낙마하고 잘못된 인사를 추천했음에도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은 ‘뭐가 잘못됐느냐’며 적반하장”이라며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에 대한 청와대의 경질이 반드시 있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필사적으로 청와대 엄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가 보다 철저한 인사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이미 장관 후보자 2명의 낙마로 청문 정국에서 주도권을 내준 터라 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청와대가 조기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 당도 깊은 성찰과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면서도 “국회는 이제 더 이상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 공세를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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