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재직 시절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소방관들을 위한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재직 시절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소방관들을 위한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ㅣ온라인팀] 美부통령이 재직 시절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 플로레스 전 네바다주의원은 전날인 29일 뉴욕 잡지 '더컷'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상하원 선거가 치러지던 2014년 11월 당시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였던 플로레스의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던 중 그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

플로레스는 기고문을 통해 "그가 몸을 기울여 내 머리카락 냄새를 맡았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며 "그가 내 뒤통수에 입을 맞췄다. 나는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심경을 "당황스러웠고, 충격 받았고, 혼란스러웠다"고 묘사한 뒤 "나는 움직일 수 없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내게서 떼어내기만을 바랐다"고 했다.

주장이 알려진 직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한 두번째 여성이 나타났다.

짐 하임즈 민주당 하원의원(코네티컷)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에이미 라포스는 1일(현지시간) 코네티컷 지역신문인 하트포드 쿠란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말했다.

라포스는 "지난 2009년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모금행사장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적절하게 몸에 손을 대고 코를 비볐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손으로 나의 목을 감싸고, 머리를 당겨 코를 비볐다"면서 "그가 나를 잡아당길 때 내 입에 키스를 하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제기된 여성 정치인과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 "여성들에게 단 한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수십년 동안 유세장을 다니고 공직생활을 거치면서 수많은 악수와 포옹, 그리고 애정과 지지, 위로의 표현을 했다"며 "단 한번도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내가 그렇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면 정중하게 듣겠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결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그 순간을 같은 방식으로 기억하지 않을 수 있고, 또 내가 들은 것에 놀랄 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고 남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여성의 권리를 수호하는 강한 옹호자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여부를 결정할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주요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8년 동안 함께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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