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상품이 넘쳐나고 있다. 운용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만 1천개 이상 된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펀드의 옥석을 가리기란 결코 간단치 않다. 여러 펀드들을 결합해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건 더욱 어렵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럴 땐 나이별 · 상품별 · 시기별 특징을 잘 따져 해보도록 권한다. 여윳돈이 있다고 해도 무턱대고 하다간 날려버리기는 한 순간이다. 삐끗하면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얘기다.

향을 줄 수 있어 중립 또는 비중을 줄이는 게 현명하다.

이런 경제흐름 속에서 펀드로 돈을 굴릴 땐 시장변화에 맞는 투자전략을 짜고 상황이 달라지면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손질하는 게 중요하다.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펀드가 장기상품인 만큼 6개월에 한 번 투자비중 조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사람이라도 1년에 한 차례는 3분의 1씩 전체 포트폴리오를 손질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후자금 마련에 신경 써야하는 40~50대는 투자에 대한 접근법이 30대와는 달라야 한다. 30대는 공격적 투자를 해도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투자 가능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형펀드에 넣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40~50대는 다르다. 자산증식도 중요하지만 30대에 모은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방어적 투자 자세를 취하라는 얘기다.

40대는 전체 투자자산의 30% 쯤을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나 원금 보존 추구형의 주가 연계펀드(ELF)에 넣는 게 좋다. 주식과 채권이 70% 대 30% 비율인 혼합형펀드에 전체 자산을 넣는 것보다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70% 대 30% 비율로 투자하는 게 분산투자효과가 높다. 또 50대는 ELF 비율을 60%까지 늘리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라 투자비율에 대해 시각을 약간씩 달리하는 점도 없지 않다. 40대와 50대의 주식편입비율을 50%와 30%로 잡기도 한다.

40대의 경우 변동성 장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동으로 분할 매매하는 오토시스템펀드를, 50대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 투자형 펀드를 추천하기도 한다.


좋은 펀드 선택 안목도 갖춰야

펀드는 장기투자 상품이긴 하나 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 전문가로부터 펀드상품을 추천 받는 것 못잖게 원칙을 지키면서 좋은 펀드를 고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금융지식이 많은 전문가들이 펀드상품을 아무리 잘 추천해주어도 최종 투자결정은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남의 말만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전문가들은 좋은 펀드조건으로 ‘안정적인 장기수익률’과 ‘분명한 운용철학’을 꼽는다. 여기에 모든 투자 철학이 녹아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관계자는 “멀리 볼 때 안정되고 일관된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상품이 상급이다. 특히 펀드운영 주체인 펀드매니저가 오랜 기간 흔들림 없이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펀드가 우수한 펀드이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를 경험한 상태에서의 평균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변동장세에 강하다는 점에서 좋은 펀드이다.

주식형펀드라면 과거 수익률을 기간별로 나눠볼 때 고른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믿을 만하다.

이와 함께 뚜렷한 스타일이나 투자전략을 계속 유지하는 펀드가 포트폴리오에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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