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이자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미국 발 서브프라임 위기가 글로벌 신용위기로 번지고 서민들의 주름살이 늘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높은 물가상승에 임금은 그대로… 실질임금이 물가상승률만큼 줄어들고 있으니 답답할 일이다. 지난 8월 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8월 이후 12개월만의 일이며, 2001년 1월 수준까지 올린 것이다. 물가급등과 자산가치 하락에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의 금리인상 은 경기침체를 불러오고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한국은행에서는 본연의 역할인 물가를 안정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고육지책이었다.

올해 초 은행들의 대규모 자금수요로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후, 경기침체와 꺼지지 않는 위기설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말기준 예금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7.02%이지만, 실제 담보대출자들의 금리는 8%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대부분CD금리와 연동해서 금리가 결정되므로 CD금리 인상분만큼 추가적인 이자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7월말 기준 총 가계대출은 379조원으로 GDP의 38%로 금번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p 만큼 대출 금리가 오른다고 했을 때 연간 이자 부담이 9475억 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당장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줄줄이 올리고 있어서 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출자-대출을 최대한 줄여라!

부동산의 경우 대출을 빌리지 않고 집장만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을 만큼, 대출도 재테크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금번 금리인상으로 사실상 피해자는 급여생활자 및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서민이다.

현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이런 사례도 있다.

“목돈이 생겼는데, 8%의 대출을 갚는 게 먼저일까요? 투자를 하는 게 좋을까요?"

필자는 “당연히 대출을 먼저 갚으라"고 한다. 이자 8%에 해당하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9.23%의 수익을 내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8%와 9.23%의 차이는 바로 세금이다. 모든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15.4%)을 떼니, 9.23% 수익률에서 세금을 떼고 나면 8%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목돈이 생길 때마다 대출금을 줄여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면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이 덜한 고정금리형 상품이나 금리상한부 대출로 갈아타기를 고려해 볼만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나 다른 불이익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펀드투자자-적립식 유지하고, 성급한 환매 말고 기다려야!

그간 골디락스 경제하에서 저금리라는 이슈 때문에 대부분의 재테크 포트폴리오 구성은 예·적금의 비중은 낮고 상대적으로 펀드의 비중은 높게 설정되었을 것이다. 또한 2003년 이후 펀드에서의 성공투자를 경험하면서 펀드투자에 집중해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수익이 나 있는 펀드라면 의사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덜하겠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의 고통과 초조함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도 노후자금·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어떤 펀드는 수익을 또 어떤 펀드는 손실을 보고 있다. 손실 난 펀드를 보고 어떻게 할까 묻는 투자자에게 평범하면서도 진리인 장기투자를 이야기하면서 인용하는 펀드가 있다.

바로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 기준 2001년 10월 설정 이후 700% 전후의 수익을 올렸다. 코스피 상승률이나 금리와 비교하면 높은 수익률이지만 이 펀드 가입자 중 700% 수익률을 향유한 사람은 경우 20명 안팎이었다.

펀드가 설정된 후 적지 않은 환매유혹과 손실로 인한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하락하기 직전에 가입해서 짧은 하락구간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며 손해를 보고 펀드를 환매한 사람에게 이 펀드는 천하의 몹쓸 펀드였을 것이며, 장기투자의 힘을 믿고 견뎌낸 투자자에게는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는 펀드였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 그래프의 어디 지점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경제가 1%라도 성장하고, 주식시장이 존재한다면 증시는 다시 상승할 것이다.

간혹 펀드의 손실을 낮추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투자자를 보기도 한다. 이른바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같은 펀드에 추가로 투자하는 경우로, 자칫 펀드수익률이 추가 하락하여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펀드 반대매매로 원금까지 다 날릴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예금-1년 만기 고금리로 갈아타야!

금번 0.25%의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향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은 경기침체 우려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운 상황이므로, 예금상품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1년 이상의 고금리 특판 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세금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비과세 및 세금우대한도를 이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찾는 지혜도 필요하다.


채권(펀드)투자자-만기까지 보유해라!

채권은 안전하면서도 확정금리를 주는 상품이라고 생각하지만 금리상승기의 채권투자(혹은 채권형펀드)는 주식 못지않게 리스크가 크다.

채권의 수익률은 금리+채권가격으로서 이 둘은 역의 상관관계에 있다.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금리가 인상된다면 채권가격의 하락폭은 주식보다 크게 마련이어서 채권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골디락스 경제

골디락스라는 소녀가 어느 날 숲 속을 걷다 길을 잃고 곰 세 마리가 사는 집에 당도했는데 집 안에는 곰들이 끓여놓고 나간 세 가지 수프가 있었다. 뜨겁고, 차갑고, 적당한 온도의 세 수프 중 가장 마지막에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선택한 골디락스가 허기진 배를 채우고 기뻐했다는 동화 내용이다. 이를 경제에 비유하여 지나침이 없는 경제호황을 표현하는 용어로 쓰여지고 있다. 세계경제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포인트 이상 성장하고도 물가가 상당히 안정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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