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무원 생활 후 60세에 창업, 월수입 200만원 거뜬30년 가까이 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해온 엄정소씨는 퇴직 후 침구 청소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퇴직하고 두 달을 집에서 지내다 보니 무료함을 느꼈다는 그.“처음 2주간은 늦잠도 자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어 좋았는데 그 후에는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TV를 통해 침대와 침구 청소업을 알게 됐습니다.”생소하지만 건강을 위하는 일이었고, 또 창업자금이 2천만원 내외로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일을 시작한 엄 사장.

침대 청소업은 ‘침대 청소 박사’ 본사를 통해 세계 특허를 낸 장비만 구입하면 시작할 수 있었기에 소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홍보 때문에 많이 고생했습니다. 소비자 분들이 침대 청소에 대해 인식이 없으셨어요. 매스컴에서는 침대의 진드기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고 나오지만 정작 주부님들이 많이 모르시더라고요.”그는 스티커와 전단지를 들고 아파트 단지를 찾아 다녔다. 무엇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나도록 했다. “일단 주부들께 침구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있는지 보여드렸어요. 먼지와 이물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보여드리는 거죠.” 가격을 낮춘 것도 그만의 서비스이다.

본사에서 책정한 가격보다 1만원 씩 낮춘 것. 청소가 끝나면 침대 밑 등 평소 주부들이 청소하기 힘든 곳을 직접 청소해 주는 등 부가 서비스를 곁들였다.“침대 밑 등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청소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매트리스를 들고 앞뒤로 청소한 후 그 아래까지 완벽하게 서비스를 해준 거죠.”서비스가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입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문의를 해오기 시작했다. 그는 시작한 지 1년 만에 직원을 두고 일한다.

처음 석 달은 50~60만원에 불과하던 월 수입이 5,6개월이 지나면서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봄철을 맞아 서서히 수익이 오르고 있다고. 얼마 전 그는 이 여세를 몰아 새로 한림대 정문 옆에 웰빙 토스트 가게를 오픈했다. 침대 청소업의 특성상 고객과 시간을 서로 조절할 수 있어 시간을 아끼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다. 오전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돈도 벌고, 삶의 활기까지 찾을 수 있어 일석 이조라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의 미소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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