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 이대희 기자] 한미 정상이 오는 11일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논의를 위해 미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등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도 한반도 평화 논의에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논의를 위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다음 달 초 뉴욕 유엔 회의에 참석해 납치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이후 워싱턴DC로 이동해 미국 정부 인사 등과 졉견해 납치문제 해결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는 납치문제담당상도 겸임하고 있다.

신문은 스가 장관의 방미 계획에 대해 전하며, 총리관저의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의 외국 방문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관방장관에 취임해 2015년 괌을 방문한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이다.

특히 스가 장관의 납치문제 논의를 위한 방미가 북미 간 교착국면 해소 움직임이 시작한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집중된다.

일본 정부는 그간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되는 ‘재팬패싱’이라는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납치문제를 적극 활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재팬패싱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납치문제를 부각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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