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재테크 5계명

금리가 오를 땐 금융기관에 돈을 넣어두고 이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돈을 꾸어 쓰는 서민이나 중소기업들은 죽을 맛이다. 대출이자 부담이 얼마나 늘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고민하는 표정이 역역하다. 따라서 생활이 빠듯한 일반인들의 경우 뭣보다도 ‘빌린 돈을 서둘러 갚는 게 급선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빚부터 갚으라는 소리다. 고금리시대에 재테크를 잘 하기 위해선 이처럼 나름대로의 ‘요령’이 필요하다. 예금상품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돈을 짧게 굴리는 게 좋다. 금리가 추가로 오를 때 조건이 더 좋은 상품 쪽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전문가들은 “금리상승기엔 여윳돈을 투자용으로 쓰기보다 기존 대출을 갚는 게 훨씬 유리하다”면서 “카드대출, 신용대출, 담보대출
순으로 대출금액을 줄여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같은 신용대출이라도 금액이 적은 것부터 갚는 게 유리하다고 권한다.


① 신규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 받아라
30년짜리 장기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낮을 때 고정금리로 대출 받아야 금리상승기에도 걱정이 없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대부분 시중금리에 연계돼 결정되는 만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등 고정금리상품을 찾아야 한다.

② ‘대출 갈아타기’는 중도금 상환수수료를 따져본 뒤 하라
기존 대출자는 변동금리대출을 무작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는 게 현명한 선택은 아니 다. 일정기간이 지나기 전에 갈아타면 대출상환액의 약 1~2%까지 중도해지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③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등을 노려라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으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근로자. 서민주택구입자금 등을 금리상승과 연관이 없으므로 요건만 맞으면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자금금리는 연 4%대이다.

④ 금리상승이 더디면 단기예금상품은 피하라
금리 오름세가 더디면 단기예금상품은 재테크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가 다르고, 장기상품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금융 재테크 관계자들은 “예금을 단기투자로 이익을 내기 위해선 분기 금리가 0.25%포인트 올라야 한다”면서 “그렇게 금리가 오르기는 어려운 만큼 1년 이상 비과세상품이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은행에서 나오는 고금리 특판 상품도 챙겨볼 만하다.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 상품소개 전단, 경제신문을 눈여겨보면 도움이 된다.

⑤ 채권펀드 등은 금리 흐름에 특히 유의하라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이 떨어진다.
그만큼 채권투자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다만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들여 이를 만기 때까지 갖고 있게 되면 금리변동과 관계없이 매입시점의 수익률이 확정되므로 안정적 수익을 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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