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생산 클린룸을 바라보며 설명 듣고 있다. 2018.10.04.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생산 클린룸을 바라보며 설명 듣고 있다. 2018.10.04. [뉴시스]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사상 최장기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 수출이 석 달째 감소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82개월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지난 1월(28억2000만 달러 흑자)보다는 규모가 확대됐으나 1년 전 같은 달(39억 달러)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4억8000만 달러로 지난 2014년 7월(54억2000만 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수출이 40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8%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류 수출이 부진해지고,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세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규모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2월(365억50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감소폭은 2016년 4월(-18.5%)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 하락해 상품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수입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2.1% 감소한 346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수입 감소폭도 2016년 7월(-13.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26억1000만 달러 적자) 수준보다 크게 개선됐다. 여행수지 적자도 같은 기간 14억2000만 달러에서 11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늘어나면서 적자 개선에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입국자수는 120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출국자수는 261만8000명으로 10.1% 빠졌다. 운송수지도 5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3억2000만 달러 적자로 줄었다.

국내 사모펀드의 외국인 배당지급이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3억6000만 달러 흑자로 2018년8월(3억2000만 달러 흑자) 이후 반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4억3000만 달러 늘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