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깜짝 찬스티켓’ 30% 저렴


민족의 최대명절 설이 다가왔다. 올해는 새 정부 출범, 18대 국회의원 선거 등 정치일정과 맞물려 왠지 들떠 있는 분위기다. 고향을 찾는 귀성인파가 늘고 설 경기도 다소 풀릴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실물경제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부동산규제를 푸는 등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표명을 했으나 아직도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일반서민들은 허리띠를 여전히 졸라매며 한 푼이라도 아끼는 모습이다. ‘구두쇠 작전’을 펴고 있다는 얘기다. 무자년 설을 맞아 고향과 성묘, 해외여행을 갈 때 대중교통을 싸게 이용하는 요령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택배보내기 기법 등을 소개한다.


해외여행 비행기 삯 절약하기

국제항공권 값은 국적 항공사요금이 훨씬 비싸다. 내국인들이 많이 이용해 주기 때문이다. 수요가 넘쳐 공급이 달린다. 시장원리가 적용된다는 소리다.

스튜어디스 등 비행기승무원들과 말이 통하고 기내시설이 우리 실정에 맞게 돼있어 외국 비행기보다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항공기나 서비스 등은 국적항공사가 안전하고 편리한 점은 있다. 하기만 승객들은 그 점을 그렇게 중요시 하지 않는다. 시장점유율 면에서 열세인 외국항공사들은 자연히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여행객 사냥에 나선다. 요금을 싸게 하고 기내식을 비롯한 기내서비스를 강화한다.

더러 이색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여행객들의 입맛을 당기는 건 운임 깎아주기.

따라서 항공기와 서비스는 국적항공사에서 받고, 요금은 외국항공사의 싼값으로 가는 길은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있다’. 코드 셰어(code share·좌석공유)를 활용하면 된다. ‘코드 셰어’는 항공업계 자주 사람들이 쓰는 전문용어다. 항공사끼리 좌석을 나눠 갖는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국적기로 떠나는 파리 직항편의 경우 오후에 한 대뿐이다.

그래서 오전에 떠나는 파리 직항편을 가진 에어프랑스와 코드 셰어를 한다. 이렇게 하면 비행기를 하루에 한 대 띄우고도 하루에 두 번 띄우는 효과를 본다. 좌석을 서로 공유하는 까닭이다.

이때 항공요금은 항공사가 책정해둔 자사항공료를 그대로 적용한다. 같은 비행기 좌석이라 도 대한항공요금과 코드 셰어한 에어프랑스요금이 다른 것이다. 아무래도 값 싸다.대한항공 비행기로 떠나는 파리 직항편 항공료를 두 항공사 쪽에 알아보자(왕복기준, 세금 포함). 대한항공은 160만원, 에어프랑스는 130만원 정도다. 가격차가 20% 쯤 벌어진다. 인천에서 일본 삿포로로 떠나는 비행기요금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편도 40만3000원(10월 6일 기준, 세금 불포함)이나 같은 항공기로 같은 시간에 코드 셰어해서 떠나는 JAL은 32만원이다. JAL을 타면 8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외국항공사의 코드 셰어 편은 좌석 숫자에 제한이 있다.


서울역-인천국제공항 값 싸게 가는 방법

따라서 예약을 빨리 해야 한다. 그렇잖으면 자리확보가 쉽지 않다. 고객이 많은 일본, 중국, 미국 등지의 노선은 서두르지 않으면 헛걸음친다. 또 하나 알아야할 점은 항공사의 항공마일리지를 쌓을 수 없다는 점이다. 코드 셰어 좌석이 있는지 여부와 요금 등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항공사에 물어보면 알려준다.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때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가장 빨리 가는 길은 없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서울역 앞에서 공항리무진 601번 버스를 타면 된다. 요금은 7500원. 75분이 걸린다. 물론 도로사정에 따라 시간을 약간씩 달라진다.

그러나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지만 6000원 이하로 가는 방법이 있다. 지하철과 공항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다. 서울역-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전체 교통비는 5600원, 소요시간 90~100분 예상)

서울역에서 개찰구를 통과한 뒤 오른쪽의 지하철 타는 방향 표지판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표를 끊으면 1100원이다. 교통카드를 쓰면 1000원으로 100원을 아낄 수 있다. 교통요금 처리 기능이 있는 T머니카드, 신용카드 모두 쓸 수 있다.

서울역에서 지하철 1호선 천안, 병점, 인천행 열차를 타고 5개 역을 지난 신길역에서 일단 내리면 된다. 그곳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방화행 열차로 갈아탄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린다. 걸리는 시간은 45분. 다시 국내선 청사로 걸어가면 GATE1 옆 지하철 표시가 나온다. 출구를 빠져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일반 리무진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승차장 번호는 12번. 리무진을 이용하면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버스요금은 4500원이고 소요시간은 30~40분. 공항버스를 타려면 600, 601, 603, 604, 604-1, 608번 을 이용하면 된다. 공항행 고급 리무진버스 요금은 6000원으로 좀 비싸다.


KTX 싸게 타는 6가지 요령

설엔 기차를 많이 타게 된다. 특히 눈 비 등으로 일기가 고르지 않을 땐 더욱 인기다. 그래서 기차는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렵다.

최근 승객이 느는 KTX의 경우 일반 기차보다 요금이 다소 비싸지만 편하고 빨라 항공 대체 교통편으로 상종가다. 서울에서 부산, 경주 등 남쪽 지방으로 오가는 KTX는 늘 만원이다. KTX도 머리를 잘 쓰면 어느 정도 요금을 아낄 수 있다.

서울-부산의 경우 KTX 왕복요금은 주말(금~일)을 기준으로 할 때 10만2400원이다. 에누리 없는 장사 없다는데 좀 싸게 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몇 가지 길이 있다.

첫째, 평일에 원거리(서울-부산 등)를 오간다면 철도공사 홈페이지에서 30% 싸게 파는 깜짝 찬스 티켓부터 조회해 보는 게 우선이다. 클릭 순서는 먼저 홈페이지(www.korail.com)에 접속한 뒤(웹 회원가입 필수) 승차권 예약코너에 들어가야 한다. 다시 할인상품코너를 클릭하면 된다.

표 수량이 많지 않아 금방 바닥난다. 최대한 일찍 서두르면 서울-부산을 7만원대에 오갈 수 있다. 3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 요금이 싼 대신 새벽 등 비선호 시간대가 많은 게 흠이다.

둘째, 깜짝 티켓 외에 KTX를 싸게 타는 또 다른 방법은 표를 미리 사는 것이다. 열차출발 7일 전에만 사도 7%(평일 기준)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두 달 전에 사면 20%까지 값을 깎을 수 있다. 여행객 수가 많으면 절약할 수 있는 교통요금이 꽤 된다.

셋째, 승차권을 역 창구에서 사지 않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받는 방법이다. 사전 예약에 따른 할인율에다 2%를 더 깎아준다.

게다가 예약 때 역 방향 좌석(기차가 가는 방향과 거꾸로 배치된 자리)은 5% 더 할인된다. 예를 들어 두 달 전에 이런 조건을 다 붙여 표를 살 경우엔 최고 27%까지 요금을 줄일 수 있다.

넷째, 어른 4명 이상이 여행한다면 동반석 승차권(4석 1세트)을 사서 가면 좋다. 최대 37.5%가 할인된다. 좌석수를 채우기 위해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터넷에서 만나서 뭉쳐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심할 점은 사기위험성도 크고 일정을 잘 맞추기가 쉽잖다는 것이다. 동아리 회원이나 동창회 선·후배 등이면 여행 중 친목도 다지고 교통비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다섯째, 하나은행의 오토 비씨카드(월 최대 1만원) 등 일부 신용카드는 이런 모든 할인혜택에 추가로 요금을 5% 더 깎아준다. 두 달 전 예매자로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용, 역방향 좌석 예매, 하나은행 오토 비씨카드 사용 땐 32%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여섯째, 부산-목포를 두 명 이상 함께 가는 사람은 2월 말(설 연휴 제외)까지 진행되는 ‘바다로 티켓’이벤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매일 선착순 100명까지 KTX요금을 최고 35%나 깎아준다. 다만 할인티켓이라 일부 기차 편에만 해당되고 열차출발 3일 전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반철도 싸게 타는 요령

최근 한국철도공사가 유료회원제에서 무료회원제로 회원 제도를 확 바꿨다. 예전엔 2만원을 내야만 회원이 되고, 철도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그러면 기존 유료회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철도를 자주 타고 다니지 않는다면 굳이 유료회원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 유료회원이어도 예전처럼 철도요금
5% 할인혜택은 없다.

이용액의 5%만 포인트로 넣어준다. 또 유료회원으로 남아 있으려면 카드 발급비용(1만원)을 더 내야 한다. 유료회원에서 빠지면 예약보관금(2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04년 9월까지 예약보관금을 낸 회원에 한한다. 2011년 12월 말까지 돈을 찾아가지 않으면 법원에 공탁되므로 서둘러야 한다. 탈퇴절차는 철도공사 홈페이지(www.korail.com)에 접속, ‘예약보관금 반환신청’ 코너에서 처리하면 된다. 하지만 2만원을 돌려받더라도 쌓아둔 적립 포인트는 2012년 6월 30일까지 철도역에서 본인 신분증을 보여주고 쓸 수 있다.

처음에 예약보관금 2만원을 내고 가입했지만 중간에 KTX패밀리회원으로 돌려 신청했거나 2004년 10월~2007년 6월 19일 사이 종신회비를 내고 가입한 코레일 멤버십회원이라면 전자할인쿠폰(1만5000원)을 잊지 말고 쓰면 된다. 본인이 한 번에 한해 쓸 수 있다. 올해 말까지 쓰지 않으면 그냥 없어진다.

기타 자세한 문의전화는 1544-7788(철도고객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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