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왕복 항공권도 가능”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카드 사용자들이 쌓아 놓은 포인트 규모는 1조 4094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1100억 원이 써보지 못하고 매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한 때로부터 5년이 지났거나 카드 가입을 해지할 경우 포인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40~50대 남성들은 카드 포인트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유럽왕복항공티켓, 각종 전자제품, 상품권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카드, 어떻게 하면 현명한 방법으로 쓸 수 있을까. 쓴 만큼 돌려받는 똑똑한 카드 사용 노하우를 알아본다.

평소 항공기 이용이 잦은 김모씨(30·서울 중랑구)는 최근 신용카드 포인트만으로 유럽항공 티켓을 돈에 쥘 수 있었다.

한 달 이동전화요금 7만원을 쓰는 김씨는 LG 텔레콤의 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1000원당 15마일을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한 달이면 1050마일, 일 년이면 1만 2600마일리지이다. 이것에 1500원당 2마일을 적립해주는 LG 트래벌 카드나 시티 아시아나 카드를 이용해 1달이면 960마일, 1년이면 11520마일 3년이면 유럽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이것은 카드를 똑똑하게 사용한 예다.


소비 습관 따라 카드 선택에 신중을

자동차 부품업을 하고 있는 권모씨(59·대구 달서구)씨는 연말정산을 위해 신용카드를 이용했다. 이렇게 모인 포인트는 5만점. 하지만 김씨는 5만점의 포인트로 살 수 있었던, 공기청정기, 다리미, 밥통 등의 다양한 물건들을 받지 못했다, 카드 유효기간인 5년이 지나 모든 포인트가 물거품처럼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드 마일리지는 쓰는 사람에 따라 현금보다 더 소중하게 쓰이거나 반면 휴지조각처럼 무의미하게 쓰일 수 있다.

이에 카드 사용 시 각별히 주의해야할 점들이 있다. 첫째 포인트 유효기간(5년)을 중요시 여겨야한다.

대부분 카드 명세서나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가맹점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카드 명세서나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카드 대금을 연체하지 않아야 한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카드 대금 연체를 하게 되면
소중하게 모아두었던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카드에 따라 주어지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이다.

새 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현대카드M이 유용하다. 현대·기아차 구입 시 200만원까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립된 포인트가 없더라도 50만원까지 먼저 할인받고 포인트를 적립해 상환하면 된다.

M포인트는 사용처에 따라 카드 이용액의 0.5~3%씩 적립된다. 주요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결제금액의 20%까지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쇼핑 주유 외식 영화 등을 자주하는 20대라면 신한LOVE카드가 적당하다. 주요 가맹점에서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연간 6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외식업체에서 이용금액의 20~30%를 할인받고, 주요 놀이공원 자유이용권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 제품 할인 혜택도 유효하다.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사람은 비씨카드의 ‘비씨쇼킹세이브카드’가 적당하다. KTF 통신요금의 최대 35%를 적립해 준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선(先)할인’인 ‘농협BC매직TOP카드’가 적당하다. 물품 구입 시 대개 50만원까지 먼저 할인받고 나중에 포인트로 분할 상환하면 된다. 장기할부도 가능하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중에서 한 품목을 선택해 최고 50만원을 할인받고 36개월 범위 내에서 포인트로 상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해 포인트 사용액 1조 4000억원

또한 이중할인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멤버십카드로는 결제 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받고, 신용카드로는 추후 사용대금 납부 시 할인을 받는 식이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고를 때엔 멤버십카드와 할인이 겹치지 않도록 나중에 사용대금을 낼 때 할인을 받는 카드를 고르는 게 이득이다. 비씨 레인보우카드는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최고 35%, 현대카드S는 레스토랑 베니건스에서 최고 30%까지 멤버십카드와 함께 중복할인을 받을 수 있다. 외환파워체크카드는 레스토랑 TGIF에서 최고 25%까지 중복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환 더원체크카드는 해외에서도 ATM기를 통한 예금인출이 가능하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카드 사용 포인트 사용 범위가 넓어지므로 실제로 쓸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카드를 사용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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