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펀드 고르는 법


서브프라임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 열풍은 가실 줄 모른다. 최근 주식시장은 개인의 직접투자보다 펀드상품을 통한 간접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전체 펀드판매 중 은행권의 적립식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의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 규모는 44조9160억원으로 전체의 77%가량을 차지했다. 이처럼 간접투자에 대한 일반 투자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펀드를 판매하는 대다수의 은행 창구 직원들은 적절한 상담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펀드 투자 시 본인에게 맞는 펀드는 어떤 것인지,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알아야 하는지 등 기본지식을 알고 투자에 임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펀드를 고르기 전에 먼저 명심하자

모든 펀드상품 가입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과감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고 싶다거나 수익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에 가입해 볼만하다. 성장형 펀드는 주식투자비율이 높아 위험한 대신 주식시장이 좋으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냈으면 하지만 큰 위험은 피하고 싶다면, 주식투자 비중이 40%이하인 안정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주가지수가 오르는 만큼 수익을 내길 원하고 우량 대형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효과를 얻고 싶다면 인덱스형 펀드에, 가급적 투자원금을 지키면서 주가와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원한다면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투자할 수 있는 자금과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손실이 난다면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돈을 불리려는 목적이 무엇인지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들을 사전에 파악하지 않은 채 무작정 펀드에 가입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펀드는 확정 금리형 상품이 아니라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원금에 손실이 날 수도 있고, 정해진 기일을 채우지 않고 해지하면 환매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수익률 변화 추이 꼼꼼히 살피자

펀드는 운용사의 전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해당 펀드는 물론 운용사 전체 수익률도 확인해야 한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운용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라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

수익률이 얼마나 높았는지도 중요하지만 변동폭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수익률의 변동폭이 작았던 펀드는 그만큼 안정적으로 운용됐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산규모에 맞춰 투자방식과 기간을 정하자

같은 유형의 펀드 중에도 한 번에 돈을 넣어 투자하는 거치식이 있고, 매월 조금씩 적금하듯 돈을 내는 적립식이 있다. 한꺼번에 투자할 목돈이 있다면 돈을 굴릴 수 있는 기간을 감안해야 한다. 6개월 뒤 등록금을 낼 돈이라면 3~6개월짜리 단기 펀드를, 자녀의 결혼 자금으로 쓸 돈이라면 장기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할 여윳돈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는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방식의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펀드 보수는 낮을수록 좋다

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자들이 꼭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수수료 부분이다.

펀드 가입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보수와 수수료 두 가지로 나뉜다. 보수는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부과되는 반면 수수료는 1회성 비용이다. 보수는 투신사 등 운용회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와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회사에 지급하는 판매보수, 그리고 자산보관회사에 지급하는 수탁보수로 구분된다.

보통 주식형 펀드는 펀드 순자산가치의 연 2~3% 정도, 채권형 펀드는 연 1~2% 정도의 보수가 부과된다. 통상 펀드는 순자산에 대해 연 단위(%)로 계산되며, 분기 단위로 지급된다. 이에 반해, 수수료는 펀드 가입 시 내는 선취수수료, 만기 후 돈을 찾을 때 내는 후취수수료, 중도환매 시 내는 중도환매수수료 등으로 나뉜다.

선·후취수수료는 판매사가 가져가며, 중도환매수수료는 신탁자산에 편입돼 기존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일반적으로 중도환매수수료가 부과되는 펀드에는 선·후취수수료가 없다. 따라서 중도환매수수료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고 가입해야 한다.

1% 차이 라도 장기 투자하게 되면 수익률격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비슷한 상품이라면 수수료가 적은 펀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펀드 투자 시에도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주식 투자 격언이 적용된다. 특히 분산 투자에 있어서 투자 상품간 분산은 물론, 정액 분할 투자처럼 시간의 분산까지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리 수익률이 좋은 펀드라 할지라도 여유자금을 ‘올인’하는 것은 금물. 다양한 유형으로의 분산 투자가 투자의 기본이자 필수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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