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제가 장기판을 개발한 자에게 상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물었더니 콩을 달라고 하였다. “장기판의 첫 번째 칸에 콩 한 톨을, 두 번째 칸에는 두 톨을, 그 다음엔 네 톨을 올리는 식으로 2배씩 칸을 모두 채워주십시오.” 임금은 선뜻 승낙했지만 곧 궁전의 곳간을 다 비우지 않고서는 그 요청을 들어줄 수 없음을 깨달았다. 마지막 81번 째 칸에 가면 무려 25자리 숫자만큼의 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도 재테크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비록 미국 발 서브프라임 위기로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마이너스행진을 하고 있지만, 복리의 마술을 아는 투자자라면 그리 걱정할 일만도 아니다. 과연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극찬하며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불렀던 '복리'는 무엇일까?


# 미국 맨해튼 매매 비화

국제금융의 중심인 월 스트리트, 911테러로 유명한 미국의 맨해튼 거래가격은 24달러였다. 1626년, 당시 맨해튼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은 네덜란드 이민자들에게 단돈 24달러에 맨해튼을 팔았다. 그것도 현금이 아닌 조개염주, 담요와 구슬로 말이다.

흔히 어리석음을 비유할 때 단돈 24달러에 국제경제의 심장부인 맨해튼을 팔아넘긴 인디언들을 이야기하는데, 과연 그럴까?

1626년의 24달러가 38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로 불어나 있을까? 당시 인디언들이 받은 24달러가 연 7%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하고 복리로 계산했을 때, 24달러의 현재가치는 무려 3조7000억 달러(=24$*(1+7%)^381년)가 되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555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이 된다.

현재 맨해튼 1730만평의 전체 땅값이 1000억 달러라고 하더라도 인디언들이 얼마나 높은 가격에 맨해튼을 팔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 복리와 단리의 원리 및 수익률 비교

겨우 24달러가 381년이 지난 뒤 3555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정말 될 수 있을까?

복리의 마술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이렇듯 금융상품의 복리 효과를 이용한다면 10~30년 후 의 우리의 노후자금과 자녀의 학자금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처럼 1000만원을 매년 10%의 확정수익률 상품에 10년간 투자했을 때 단리와 복리의 이자는 3724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며, 투자기간을 더 늘린다고 했을 경우 그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 원금의 2배가 되는 기간, 복리의 계산식 72법칙

그렇다면 투자한 원금이 2배인 2000만원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단순히 계산해서 10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로 계산하면 7.2년이 걸린다. 복리이자의 계산은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서 이자가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가입햇수가 길어질수록 계산하기가 어려운데, 간단히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원금을 2배로 만드는 72법칙 (72 ÷ 이자율 = 예금기간)]

이 외에도 4년 후 큰집으로 넓혀서 이사를 가는데 필요한 자금이 1억 원이고 현재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5천만 원이 있다면 4년 후 1억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의 수익을 내야 할까? 간단히 72를 4로 나누면 [72÷4년=18%]가 나오는데, 이는 매년 18%의 수익을 내면 4년 후 목표금액인 1억 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러한 금융상품을 선택하여 투자를 하면 된다.

이처럼 72법칙은 계산기 없이도 72라는 숫자에 이자율과 투자기간을 대입함으로써 자산형성, 부채관리, 목표수익률 설정 등 재무목표 설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무계산기’라고 볼 수 있다


# 복리상품, 어떤 것이 있을까?

◈보험을 통한 복리효과의 활용

개인연금의 경우 대표적인 안정성향의 노후대비 상품이다. 개인연금을 30세부터 가입하는 경우와 35세부터 가입하는 경우 시간의 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를 비교해 보자. A씨는 30세부터 54세까지 20년 동안 월 10만원씩 불입해서 연금수령기간 20년간 1.48억을 받는 반면, 5년 늦게 시작한 B씨는 9556만원으로 A보다 무려 5200만원이나 적게 받는다.

이처럼 시간이 선물해준 복리의 힘은 실로 대단하여서 오랜 기간 동안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하루라도 젊어서 시작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예이다.


◈주식, 펀드를 통한 복리효과의 활용

워렌버핏처럼 주식을 활용해서 복리투자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철저한 종목분석과 인내와 투자원칙이 수반되지 않은 직접투자는 자칫 파멸과 부채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기 십상이다.

주위에 직접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돈을 크게 벌었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시장과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기에는 국제, 사회, 정치, 경제적인 변수 등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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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접투자의 활성화에 따라 나의 투자스타일에 따라 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하여 복리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펀드투자이다.

하지만 주식형펀드는 대부분이 주식에 투자가 되므로 환매시점에서의 수익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복리라는 이름으로 단리 상품 보다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복리라는 포장지속에 숨겨진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일이다.


# 재무목표 달성, 복리투자가 정답이다.

간혹 저금리를 핑계로 저축을 해서는 뭐하냐는 사람들이 있다.

'저금리'는 금융시장에서의 돈의 가치평가의 문제이지, 재무설계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제성장이 활발하여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많아 금리가 높았던 시대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화 되가는 과정에서 저금리는 당연한 결과물일 뿐이며 '금리가 낮아서 돈을 모으지 못했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며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인내심과 얼마나 빨리 저축을 시작했는지 시간의 문제이지 원금보장 형 고금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얼마든지 있다.

원금 보장 형 예금에서부터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와 개인연금 및 변액보험까지 나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는 상품의 적절한 조합으로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겨우 한 방울의 물이 바위에 구멍을 내고, 마침내 바위를 둘로 갈라놓은 힘은 위대한 시간의 승리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 바로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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