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맛있는 재테크

1년에 신발을 사는데 들어가는 돈이 5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자. ‘정장용 명품구두 하나만 사는데 몽땅 사용하겠습니까?’ 물론 ‘아니오’일 것이다.

아마도 주말을 위해 캐쥬얼 구두를 살 것이고, 운동할 때 필요한 운동화, 직장과 공식적인 자리를 위한 정장구두, 겨울을 위해 부츠를 그리고 여름에 필요한 샌들을 살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수익률이 좋다고, 예금금리가 높다고 해서 하나의 상품에만 투자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결혼을 앞둔 처녀총각이 궁합이 맞아야 잘 살듯, 나와 금융상품도 궁합이 맞아야 내가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공통된 ‘투자 정답’은 없으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생활방식, 인생계획에 따라 투자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득이 변하고, 가족구성이 변하고, 내 집 마련, 자녀의 결혼, 은퇴 등 여러 인생이벤트를 맞이하게 된다. 그에 대비해 투자자도 자산운용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투자기간의 여유가 많은 젊은 이라면 저축보다는 투자 비중을 높인 공격적 투자가 유리하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이 퇴직금이나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생활자나 은퇴를 앞둔 연령대는 저축비중을 높여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연령대별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연령대별 소득수준과 자금수요를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연령대별 특징을 살펴보면 직장인을 기준으로 할 때, 소득수준은 40대 말이나 50대 초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자금수요는 30대 말부터 50대 초까지 집장만과 교육비 수요가 크며, 60대 이후에는 노후생활자금의 수요가 커지게 된다.


어린이~10대
용돈 활용 및 경제공부 시작!

자녀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 나를 희생해서라도 올곧게 자라고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은 사랑.모든 부모의 희망사항이자 과제일 것이다.

우리세대가 받아온 재테크 교육은 “악착같이 벌고 안 먹고 안 쓰고 저축해야 한다”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정성 위주의 저축교육보다는 현실적인 흐름을 이야기하면서 경제에 대한 이해와 돈의 소중함, 저축과 이자를 통해 티끌 모아 태산이라
는 교훈을 주면서 재테크 개념을 심어줘야 한다.

비록 지금의 몇 만원에서 몇 십만 원이 적은 금액일수 있지만 적립식펀드 등 복리개념의 재투자가 10년 이상 이어진다면 그 금액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저축과 펀드에 대한 개념을 알면 자녀들이 성장 후 스스로 재무설계를 하고자 할 때, 큰 재산이 될 것이다.

사랑스런 자녀들을 위한 선물로서 성장 후 미래설계의 종자돈이 될 소중한 자금을 잘 설계해야 한다.

추천상품: 적립식펀드(교육비 마련, 장래 꿈과 연결하여 저축습관 형성)


20~30대
재테크 시작, 공격적 투자 필요한 때!

대부분 직장생활을 갓 시작한 사회초년생으로 인생의 큰 그림인 재무목표를 먼저 설정해 놓고 재무설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때에는 재테크 목적을 종자돈 마련과 내 집 만들기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해 소득 중 절반은 무조건 저축과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소비해야 한다.

20~30대에는 종자돈 마련에 포인트를 맞추고, 저축과 절세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상품과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는 적립식 펀드로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소액으로 목돈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 상품은 7년 이상 납입하면 이자소득세 및 주민세가 전액 비과세 되며, 연말에 매년 저축 액의 40%,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전용면적 105.7㎡(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 세대주로 제한되어 있다.

어차피 들어야 할 보험이라면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싸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상품의 보장내용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기본이다.

추천상품: 적립식펀드, 종신보험, 장기주택마련펀드(저축), 주택 청약상품


30~40대
내 집 마련과 함께 자녀 교육비 준비!

30대에는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자녀학자금, 주택구입자금, 그리고 노후 자금을 슬슬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세제혜택과 노후준비, 자녀학자금 등을 위해서 연금저축 및 VUL, 장기주택마련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연금저축은 최소한 10년은 저축한 뒤, 55세 이후에 5년 이상 연금식으로 받는 장기상품이다. 분기당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매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추천금융상품: 변액/개인연금, 장기주택마련상품, 적립식펀드, VUL


40~50대
적극적인 자산형성기, 절세상품도 활용!

40~50대에는 그간 열심히 모은 목돈을 본격적으로 굴려야 할 시기이다.

재산 중 절반 정도는 안정형 상품에 나머지는 부동산이나 주식 및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원금 보장 또는 조건부 원금이 보장되는 ELS 상품도 좋고, 이미 가입한 연금저축은 노후대비를 위해 연금저축 및 신탁 액을 늘려나가는 것도 좋다.

또한 치매와 같은 노후 질환에 대비하려면 장기간병보험에 가입해 유사시에 간병비를 매월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추천상품: 주식, 주식형 펀드, ELS, 세금우대저축, 즉시연금, VUL, 장기간병보험


60대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 절세상품 필수!

60대 이후에는 수익률보다 위험분산과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생계형 저축은 1인당 3천만 원까지 비과세되는 상품으로 55세 이상 여자나 60세 이상 남자는 세금우대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보다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후순위채권, 하이브리드 채권 등이 있다. 그리고 매월 생활비는 CMA 및 RP에 가입함으로써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5.0% 대 이상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치매, 중풍, 당뇨,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에 대비해 효도보험이나 간병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조금 더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ELS, ELF 등을 활용해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추천상품: 생계형저축, 혼합형펀드, 후순위채권


금융상품 가입 시 무턱대고 투자하기 보다는 내 연령에 맞게 목적 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필자는 금융상품 상담을 하기 이전에 반드시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설정된 목표기간을 명확히 한 후 상담을 하기를 권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내 투자기간과 맞지 않는 상품은 재무적인 안정성보다 불안감을 주는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재무설계의 목표는 이익의 극대화가 아닌 위험분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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