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비트코인의 실제 거래량은 알려진 것의 20분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부풀려진 '위장'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을 인용,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가상화폐 자산운용업체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Bitwise Asset Management)'는 전 세계 81개 가상화폐거래소의 매매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달 하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보고서에는 거래가 활발한 것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거래 업자가 자사내 계정에서 매매를 반복하는 '위장'거래가 두드러졌고 거래소 중에는 서로 상쇄되는 사자와 팔자 주문이 동시에 이뤄진 곳도 있었다. 밤과 낮 거래량에 변화가 없는 등 부자연스런 거래도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트와이즈는 조사한 기간의 매일 거래량 60억 달러(6조8천100억 원) 중 실체가 있는 거래는 2억3천7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95% 이상은 부풀려진 거래라는 것이다.

가상화폐거래소의 거래 데이터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은 진작부터 제기돼 왔다

암호화폐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해 "수많은 곳에서 암호화폐들이 발행되고 있지만, 지난 한 해에만 암호화폐 가치는 97%가 사라졌다"며 "2008년 미국 금융위기에 대해 쓰면서 은행들이 월스트리트를 망치고 있다고 봤지만, 암호화폐는 그보다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이 1시간마다 변해 가치 저장의 기능을 못하고 조작 가능성이 많은 등 기존 금융시스템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