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기본은‘통장 쪼개기’


만능엔터테이너 현영이 최근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을 추가했다.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청림출판)가 시장에 나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경제·경영부문 2위(교보문고 집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에는 현영의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경험담부터 수입이 전무 했던 무명시절, 톱스타가 된 현재까지 몸으로 부딛쳐 체득한 재테크 정석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영수증 보관법, 동전지갑 사용법, 커플 통장과 커플 가계부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재테크 팁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평가다. 취미가 재테크라고 할 정도로 전문가 수준의 재테크 실력을 자랑하는 ‘짠순이’ 현영의 똑 소리 나는 자산관리비법을 살짝 엿봤다.

“스스로 재테크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수입이 불안정한 연예인이기에 남들보다 일찍 재테크에 눈을 떴고, ‘내 집 마련’ ‘결혼자금’ 같은 평범한 목표를 정해 돈을 모았을 뿐이죠. 어릴 때부터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남보다 바쁘게 살려고 노력했을 뿐이에요.”

현영의 재테크 관록은 대학 입학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등록금 이후 학비는 스스로 충당하라”는 부모의 경제원칙에 따라 대학 입학과 동시에 경제활동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학비 스스로 충당

“부모님께 용돈 받으면서 편하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언니, 오빠도 그렇게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형제 중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없죠. 그래도 부모님께 참 감사드려요. 재테크에 일찍 눈을 뜰 수 있었으니까요.”

현영이 처음 택한 아르바이트는 음식점 서빙. 하지만 일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없어 곧바로 공장용 정수기 판매회사에 들어갔다. 버스를 타고 경기도 화성·이천·용인 등지에 있는 공장을 찾아다니다가 더위를 먹은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 밖에도 꽃 장사, 수박 장사, 아동용 비디오 판매 등을 하던 그는 “아무리 일을 해도 힘만 들고 모이는 돈은 너무 작다”는 생각에 에어로빅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재근 에어로빅 사단에 합류해 몸값을 끌어올리고 대학 졸업 때까지 5000만원을 모았다.


“재테크 다이어리 쓰세요”

이렇게 ‘피땀 흘려’ 번 돈을 허투루 쓸 순 없는 법.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눈을 뜨게 됐다.

현영이 공개한 비결은 ‘통장 쪼개기’와 ‘재테크 다이어리’ 쓰기.

재테크 다이어리는 수입 및 지출 명세는 물론 가입한 금융 상품과 재무 설계 계획 등 재테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기록하는 신개념 가계부이다.

“재테크 다이어리 하나만 잘 써도 부자 되는 지름길을 선택한 거나 다름없어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가계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신문을 보면서 펀드 수익률이나 환율 유가 등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관련 자료들을 스크랩해 놓는 거죠.”

그는 특히 경제신문 읽기를 강조했다.


통장 쪼개기

“재테크 다이어리를 쓸 때 경제신문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경제신문을 통해 얻은 자료들이 오랜 기간 쌓이게 되면 경제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게 되는데 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소중한 가이드 노릇을 하죠.”

통장 쪼개기는 자기가 가진 통장을 쓰임새와 목적에 맞게 분류해 쓸데없는 지출을 막고 빨리 돈을 모을 수 있는 전략이다.

그녀는 4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생활비를 넣어두는 지출통장, 저축통장은 적금ㆍ보험 등에 들어갈 돈을 잠시 맡겨두는 데 쓰는 통장이다.

또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비상금 통장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내집 마련’ ‘시집 가기’ 등 목돈마련용 목적통장으로 나눠 보라고 조언한다.

이어 현영은 “잠시 넣어 두는 통장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CMA통장으로 만드는 것도 꼭 챙겨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현영의 맛있는 재테크 노하우

>> 통장 쪼개기

지출통장 주거래은행 통장으로 하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입출금 내역을 한 달마다 비교한다.

저축통장 한 달에 빠져나가는 저축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CMA통장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비상금통 장한 달 생활비의 3배 정도 금액을 늘 유지하며, 역시 CMA통장으로 한다. 단기 투자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목적통장 ‘부모님 효도관광’ ‘내집 마련’ ‘유럽여행’ 등 목표를 가지고 돈을 모으는 통장으로 펀드나 적금 등 다양한 통장으로 만들 수 있다. 이 통장들에는 반드시 이름표를 붙여 ‘지름신’이 강림했을 때마다 수시로 살피며 의지를 다진다. (실제 현영은 20개가 넘는 자신의 통장에 모두 이렇게 이름표를 붙여놓았다)


>> 재테크 다이어리

지출내역 정리 지출내역은 일반 가계부를 쓰듯 작성하면 된다. 이때 정기적으로 사는 물품은 가격과 함께 구입처를 적어둔다. 공과금은 따로 항목을 만들어 매달 변화 추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월말/연말 결산은 반드시 한다. 신용카드와 현금은 구분해서 적는다.

저축내역 정리 재테크 다이어리의 핵심이다. 일단 항목을 나눠 각자 가입하고 있는 상품 종류를 분류해 기록한다(적금, 펀드, 보험 등). 적금, 적립식 펀드, 보험 등은 자동 이체되는 날짜와 이체통장 정보를 적어놓는다. 특히 펀드나 주식은 수익률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관련 자료를 스크랩해둔다. 이 자료를 토대로 다음 해 투자에 활용한다.

자산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는 재테크의 시작이다. 한 달에 저축에 활용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잡고(현영은 수입의 90퍼센트)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각종 재테크상품에 투자할 금액을 나눈다. 포트폴리오는 시장 흐름에 의해 언제든 바뀔 수 있으므로 따로 적어 그때그때 재테크 다이어리 첫 장에 붙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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