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오히려 호재인 기업에 투자하라

최근 주변에서 펀드 하나쯤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펀드 때문에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서브프라임, 오일쇼크, 스태그플레이션 등 잇단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서민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펀드는 종합지수가 오르면 수익이 나고 떨어지면 마이너스가 난다.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600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오일 쇼크가 한국 경제 전반에 고통을 주겠지만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비용 효율성이 높은 수출주와 에너지 개발 관련주 등에 주목하는 한편, 내수주를 멀리할 것을 권했다.

미국의 FRB는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는 궁극적으로 물가를 크게 위협하는 구조로 고착화 돼버린 것이다.

이처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한 후, 최근 유가 폭등으로 본격적인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로써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환매하자니 이미 손해가 크고 가지고 있자니 계속 떨어져 고민이 늘고 있다. 그럼 현 시점에서 현명한 대처는 어떤 것일까. 환매를 해버리는 게 더 이상 손해를 막는 방법일까. 투자의 귀재들은 하락장에서 얼마나 방어를 잘하느냐에 따라서 수익률이 틀려진다고 조언한다.


여러 곳에 분산투자하라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발 스태그플레이션 사태로 혼란에 휩싸이자 월가의 거물들조차 비관론에 휩싸여 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위기를 활용하라는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치 있는 알짜를 골라 주을 수 있어 투자가들에겐 기회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위험요소를 줄이는 방법일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리스크를 줄이는 공식은 존재한다.

여유가 있다면 절대 1개 펀드에 올인 하지 말고 최소 3개 이상 펀드로 나눠서 가입해 2~3개월 지켜본 다음 제일 수익률이 높은 펀드 2개로 다시 갈아타자. 이게 가장 위험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선취수수료를 내지 않는 상품은 보통 90일미만 환매 시 70% 수익률을 가져가니 수익률이 좋으면 90일 이후에 옮기고 계속 마이너스가 나고 있다면 원금만 회복하고 바로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펀드가 마이너스가 날 때

일반적으로 은행 가입창구나 증권사 판매사원들의 경우 장기투자를 권한다. 그리고 자사의 상품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황을 살펴보면 가만히 놔두면 주가가 내려가 아무리 수익률이 좋았더라도 다 까먹는다. 설사 수익률이 난다해도 방어를 못하면 모두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유가 많아 몇 년이고 그냥 놔두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언젠가 회복되겠지만 보통사람들은 이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투자자들은 각자 맘속으로 이 펀드에 투자해서 수익률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환매 후 다시 투자하겠다는 것을 정한다. 더 높게 수익이 날수 있지만 욕심 부리다가 오히려 투자수익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돈이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면 웬만하면 환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소한 원금이라도 건지려면 주가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때 하는 편이 좋다.

매달 자동이체해서 정기적으로 불입하고 있는데 마이너스가 되면 다음 달부터는 자동이체를 중지하고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 현명하다. 마이너스에서 원금회복 되면 환매하고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최근의 상황으로 봐서는 현명한 선택이다. 그리고 투자를 자문할 때 무턱대고 창구직원이나 주변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펀드를 고르는 것은 금물. 창구직원은 금융전문가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애널리스트들조차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면 함부로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이 철저히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해야한다. 신문만 읽어도 고급정보가 나온다. 미국발 오일쇼크는 한국경제에 직격탄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경제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도 투자의 가이드라인이 된다.

골드만삭스는 “주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배럴당 200달러의 유가를 가정하고 구조적인 고유가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며 “투자자들이 만약의 상황(contingency)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고서의 운을 뗐다.

골드만삭스는 “오일 쇼크는 급격한 대외 불균형 심화와 함께 내수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면서 한국에 상당히 부정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환율조정과 외부 금융조달, 에너지절감, 지속적인 무역 개방 노력의 조합으로 불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주식투자자에게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종목군과 고유가와 인플레를 이기기 위해 종목선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채권투자자도 보다 적극적으로 상품을 선정해 위기를 넘겨야 할 것이다.


고유가로 인해 수혜 보는 주식도 있다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운 국가, 기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기업들은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처럼 고유가가 오히려 호재인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도 현재의 인플레를 이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해서 당장 환매를 통해 수익이나 손실을 확정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주가하락을 오히려 추가불입의 기회로 삼아 펀드의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도 현명한 투자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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