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학의 사건 “청와대, 음란 동영상 확인하고도 은폐”
[단독] 김학의 사건 “청와대, 음란 동영상 확인하고도 은폐”
  • 탐사보도팀 김재현 기자
  • 입력 2019-04-05 13:20
  • 승인 2019.04.0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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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과 연결된 추가 인사들 더 있다” 증언 나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뉴시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사진=뉴시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여러 추가 증언들이 하나 둘씩 제기돼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찰이 2013년 김 전 차관 내정 당시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김학의 동영상이 진짜인 것 같다’는 내용의 대면보고를 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에는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가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와 관련자료 일체를 보고받았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자료까지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권 때 청와대 내부와 긴밀하게 소통했던 윤◯◯씨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인사 2명이 경찰을 통해 관련 내용을 모두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 전 장관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까지 확인하고 늦은 저녁시간 모처에서 은밀히 경찰 수뇌부와 대책회의를 수차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것은 수차례 대책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건 경과와 대처방안에 대한 결론만 보고 받았다는 게 김씨의 증언이다. 말하자면 사건시간과 마무리에 대한 보고를 두 번만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분석이 있다. 김 전 차관의 인선을 주도한 책임라인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사건은폐를 지시했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윤중천씨와 연결된 다른 이들이 추가로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이 게이트로 비화되는 것을 막았다는 추측이다.

또 윤중천씨가 김 전 차관 접대 직전 같은 별장에서 다른 이들도 접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당 별장을 수차례 이용한 적 있다는 김◯◯는 “윤중천씨의 별장은 생각보다 허름한 곳”이라며 “이 곳에서 어울린 정·관·재계인사들이 김 전 차관 말고 더 있지만 모두에게 성접대를 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성접대 관련해 “해당 별장은 성접대로 유명해졌지만 성접대를 위한 장소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중천씨의 지인들이 골프치고 놀 때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자주 활용됐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의 경찰 조사에 대해 김씨도 윤씨와 비슷한 증언을 내놓았다

김씨는 “김학의 사건이 터졌을 때 윤중천씨는 다른 정관계 인사들로부터 사건수습과 관련해 압박이 심하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며 “윤중천씨가 김 전 차관을 접대했다는 사실은 아는 주변인들은 거의 없었고 나도 몰랐다. 그만큼 그는 비밀을 잘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비밀이 새나갔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말을 전했다. 김씨는 “최초 경찰첩보가 생산됐을 때 윤중천씨는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다. 아무래도 큰 일이 터질 것 같다’며 대책마련에 고심했다”며 “자신과 김 전 차관에 대해 사정기관에서 조사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것은 청와대나 사정라인 지휘부에 내통자가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탐사보도팀 김재현 기자 mcyu7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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