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정부가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 꾸린 현장대책본부를 찾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5일 오전 정부가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 꾸린 현장대책본부를 찾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임식 없이 장관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자인 진영 장관은 6일 오전 0시부터 산불 수습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5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하려던 김 장관의 이임식을 취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개최 예정이던 김 장관의 이임식을 취소하고 이임사로 대체한다”며 “임기가 종료되는 자정까지 현장을 계속 살필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부겸 장관은 당초 이날 정부세종2청사 국세청동에서 이임식을 한 후 행안부동으로 옮겨와 기념촬영을 하며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 강원도 일원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직원들을 불러 모아 이임식을 치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행안부 측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부겸 장관은 전날 행안부의 세종시대 개막을 기념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염원하기 위한 식수 행사에 참여한 것이 직원들과의 마지막 자리가 됐다.

김부겸 장관의 1년 9개월 간 활동을 회고하는 이임사는 행안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 표시와 함께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부처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돼 1년 9개월간 공직에 몸담은 그는 임기 종료 후 국회의원으로 복귀해 내년 총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후임인 진영 장관은 취임식을 미룬 채 산불 현장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당초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 들려 산불 발생과 진화·수습 상황을 보고받은 후 산불 현장에 가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긴급 상황임을 고려해 이날 오후 현장에 미리 가 김부겸 장관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임기 개시 즉시 현장 지휘에 나서기로 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장관이 현장에서 함께 재난수습 상황 점검하고 그 자리에서 인수인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김부겸 장관은 임기 만료 시까지 현장을 지키고 진영 장관은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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