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최근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들이 경제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물가상승률을 이기고 불확실한 시황에서의 투자 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Y씨(대기업근무, 34세)처럼 여유자금 5000만원의 운용을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우선하여 상담을 요청해 오는 사례가 빈번하게 늘고 있다. 본고에서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의 펀드투자와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투자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7월 11일 국제유가(WTI)는 장중 146달러를 기록하여 연초 96달러에서 불과 7개월도 안돼서 52%가까이 폭등하였고, 원/달러 환율 또한 연초대비 1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유가와 환율은 조정을 보이고는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8월 14일 현재 연초대비 -17%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온 국민의 ‘Must Have’상품인 펀드에서도 수익내기가 만만치 않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투자 상품도 달라져야 한다!

최근 우리경제가 고성장에서 저성장국면으로 진입하면서부터 ‘은행에 예금을 해봐야 손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7월말 현재 물가상승률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9%인 반면,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5.5%로 물가상승률 보다 낮다. 1년을 기준으로 돈의 가치는 자연적으로 5.9%만큼 떨어지는데 비해, 예금해봐야
5.5%의 금리를 받으니 저축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실질이자(물가상승률-예금금리)는 세금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0.4%가 되고, 세금(예금이자에서 15.4%를 공제)을 떼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25%로 ‘실질금리’가 되기 때문이다.

2004년도에 실질금리가 ‘-’인 경우가 있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예금(50%->43%)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주식은 17%에서 21%로 펀드투자도 5%에서 10%로 증가하였다. 이처럼 ‘실질금리’ 상항에서는 투자의 물결은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저축에서 투자`로 흘렀다는 교훈을 생각하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적립식펀드, 시장의 변동성 100%이기는 투자방법

최근 증시 하락과 관련하여 일부는 과 매도 상태로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하는 반면, 여전히 금융 위험이 높아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반된 의견을 반영하듯 주가 변동이 크고 투자환경이 악화된 상태에서는 간접 투자인 펀드 투자도 망설여 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에는 펀드투자의 기본인 장기투자와 분산 투자를 생각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는 투자의 기본을 지킬 수 있는 좋은 투자 방법으로 지금과 같은 주가하락 기에 빛을 발하게 된다. 적립식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펀드를 일정금액으로 나눠서 장기간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지는 소위 Cost Averaging Effect(비용 평준화 효과)로 인해 위험이 분산된다는 점이다.

작년 10월에 목돈으로 일시에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현재 손실이 -37% 내외인 반면, 적립식으로 투자한경우 손실이 -25%로 -12%P만큼의 손실을 덜 보아 일시에 가입한 것보다는 수익률이 높게 된다.

또한 중국증시가 작년 10월 수준으로 회복 된다면 일시에 펀드에 투자한 경우에는 원금수준이겠지만, 적립식 펀드는 12%의 수익이 된다. 이것이 바로 적립식펀드의 핵심동력인 Cost Averaging 효과이며, 주식하락 기에 매수 시점을 분산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목돈으로 일시에 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미국 금융위기나 유가, 인플레이션 등 여러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펀드 투자 타이밍을 좀 더 신중히 고민해야겠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지금 당장 해도 좋다. 또한 기존에 적립식 펀드 투자자라면 주식시장이 안 좋다고 펀드에 입금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락 장에서도 계속 적립식 펀드에 입금을 해야 Cost Averaging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적립식펀드, 가장 좋은 불입일은?

적립식 투자자 중 그 달의 주가가 가장 낮을 때를 찾아서 입금하려고 하는 경우를 보곤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가장 저점을 찾아 펀드에 불입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주가 예측을 족집게처럼 잘 맞춘 저점 투자자와 단순 월말 투자자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매월 족집게처럼 저점을 알아낸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므로 적립식 투자자라면 지금이 지수의 저점인지 고점인지를 고민하실 것이 아니라 주거래 계좌에서 자동이체 통해 꾸준히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다.

따라서 펀드투자에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3년 정도의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상품과 투자시점을 분산하는 투자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적립식 펀드야 말로 펀드투자의 기본을 지킬 수 있는 아주 좋은 투자방법이며, 지금과 같은 주식 하락기에 적합한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거치식 펀드, 투자비중을 유지하며 분산 투자하라!

“촛불집회와 인플레이션, 주식이 좋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환매해주세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고객이 헐레벌떡 찾아와 펀드를 환매해 달라고 한다.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를 것 같고,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은 희망과 불안이 수시로 찾아오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해서 당장 환매를 통해 수익이나 손실을 확정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주가하락을 오히려 추가불입의 기회로 삼아 펀드의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도 현명한 투자 법이다.

현실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펀드의 종류는 다양하다.

직접적으로 금이나 유가관련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고,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법이 있는데 필자는 후자를 권한다.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원자재 관련된 지수인 CRB인덱스와 농산물지수·광물·대체에너지 등의 관련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펀드보다는 유가가 오름으로써 인플레이션에 따라 손해 볼 수 있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만회하고, 유가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형태의 펀드라면 무난하리라 본다.

또한 이러한 펀드에 투자하는 데에도 원칙이 있다. 한 국가에 올 인하는 형태의 펀드보다는 경제규모와 정치체계가 다르고 대륙도 중복되지 않는 형태의 펀드라야 정치·경제적인 리스트에 대비하여 펀드매니저가 운용의 묘를 살려 운용할 수 있다.

어떤 상품이건 간에 투자의 제 1의 성공법칙은 ‘누가 빠른가 보다는 얼마나 오래 참고 투자의 초심을 지키는 것’이라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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