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개선과 소재사업 가시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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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IBK투자증권(작성자 함형도 연구원)과 케이프투자증권(작성자 전유진 연구원)이 내놓은 ‘SK이노베이션’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1분기 실적에 실망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배터리·분리막’ 등 중장기 성장동력 존재

IBK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 원을 유지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황함량 규제에 따른 등·경유마진 상승과 2020년 하반기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가동에 따른 실적 기여, 배터리·소재사업부문 실적 가시화 등을 고려했다.

제한된 재고평가 이익 효과

IBK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019년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12.3조 원, 영업이익 430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부문은 840억 원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역마진을 기록하던 휘발유는 2월말부터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9.5달러까지 마진을 회복했다. 그와 동시에 복합마진도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겨울철 성수기가 끝난 등·경유 마진이 하락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국제유가가 지난 분기말 대비 15달러가량 상승했지만 직전분기의 재고평가손실 미반영분 영향으로 평가이익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화학부문은 3.2천억 원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상반기까지 견조한 파라자일렌(PX)마진을 기반으로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 들어서며 중국의 신규 PX설비 가동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소재사업부 4월 물적분할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소재사업부를 4월 물적분할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기준 연간3.6억m2의 분리막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2021년까지 12억m2로 확충할 계획이다.

동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91억 원, 870억 원(OPM 31%)에서 5500억 원, 140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배터리사업부 또한 2018년 4.7GWh, 2020년20GWh, 2022년60GWh로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주 잔고도 2018년320GWh에서 2019년400GWh로 증가할 전망이다. 계속되는 증설계획 상향조정과 가시화되는 실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신규사업부문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019년 1분기 영업이익 3044억 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요인은 정유부문에서 실질적으로 1개월 이상 래깅(지연)이 반영되며 예상 대비 마진이 저조했고, 윤활유도 연말 유가가 판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이다.

케이프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019년 1분기 매출액은 12조5303억 원, 영업이익은 30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망치인 5468억 원과 컨센서스 5303억 원 대비 대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유와 윤활유부문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정유는 1개월 이상의 원유투입 래깅으로 추정했던 것 대비 연초 마진이 상당히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윤활유부문 판가는 약 1분기 시차가 적용되며 하락했던 반면, 원료는 연초 후 높아진 유가가 반영되며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이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149억 원으로 예상된다. 단순 1개월 래깅마진은 8.0달러로 적자였던 2018년 4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실질적으로는 2~3개월 전의 고가 원유도 같이 투입되면서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정제마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분기 발생한 -4200억 원 재고손실은 연초 유가 상승으로 모두 소멸되고 약 1000억 원 수준의 재고평가 이익 반영이 기대된다.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189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익비중이 가장 높은 PX 스프레드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음에도, 벤젠 -40%, 톨루엔 -22%,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9%, 폴리프로필렌(PP) -4% 등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및 폴리머 제품들 마진이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윤활유부문 영업이익은 662억 원으로 예상된다. 판가는 엑손모빌 2만b/d 증설과 1분기 래깅으로 하락한 반면, 원가는 최근 높아진 유가로 약 -28%qoq 마진이 추정된다. 이에 4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축소될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아쉬우나, 단기 실적에만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정제마진 상승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되고, 2020년 VRDS 및 배터리·분리막 등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공 : IBK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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