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김별 기자] 일요서울은 매주 신문, 방송 등에서 주요 이슈의 주역이 된 사람 또는 단체 등을 선정해 ‘베스트&워스트 피플’로 소개한다. 이번 주는 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을 베스트 피플에,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밝혀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로이킴을 워스트 피플에 선정했다.

정점식, 압도적 표차로 양문석 민주당 후보 따돌리며 당선
로이킴,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밝혀져 ‘피의자 신분’ 전환

[베스트 피플]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 경제 반드시 살릴 것”

지난 3일 치러진 4·3 보궐선거 통영·고성 국회의원에서 정점식(54) 자유한국당 의원이 압승을 거뒀다.

정점식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의 직속 후배로, ‘황교안 키즈’로까지 불리는 측근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통영·고성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의원은 7만9160표 중 3만7711표(59.47%)를 득표해 당선됐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2만8490표(35.99%)로 2위에 그쳤다. 정 후보와 양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완료시점까지 줄 곧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밤 11시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역구 사무실에서 부인 최영화(53)씨와 함께 승리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와 당원들에게 “저를 선택해주신 통영·고성 주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주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지역의 경제를 살려 달라는 주민 여러분의 염원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 검사로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켜 왔다. 이제 통영·고성의 국회의원으로서 헌법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헌신하겠다”면서 “아울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 헌법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 의원님들과 함께 황교안 당대표를 모시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기수가 되겠다”며 “통영과 고성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로 규정하며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 정권이 들어주지 않는 국민 여러분의 애타는 목소리, 이 정권이 수용하지 않고 무시하는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힘겨움을 함께 짊어지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 신고식을 마쳤다. 정 의원은 이날 본회의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무너진 경제를 확인했다. 서민 삶은 더 어려워지고 안보 걱정이 더 커졌음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경제를 살려 달란 절절한 요구를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제게 보내준 믿음과 신뢰를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1965년생인 정점식 의원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고성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창원의 경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했다.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그는 검사로 재직하는 약 24년 중 20년 가까이를 공안 업무에 몸담아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불린다. 대검 공안 2·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공안부장 등 공안라인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정 의원은 2013년 9월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 TF팀’ 팀장으로 임명돼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가능 여부를 검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 만인 2017년 6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되자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가수 로이킴. (사진-뉴시스)
가수 로이킴. (사진-뉴시스)

[워스트 피플] 로이킴 소속사 “경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이 일명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확인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로이킴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버닝썬 등 사건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로이킴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서 조사받도록 통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준영과 승리 등이 2016년 말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불법촬영물을 1:1 대화방이나 단체대화방 총 23곳에서 유포한 것을 확인했다. 이 대화방들의 참여자는 총 16명으로 이중 8명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로이킴을 참고인 조사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킴이 대화방에서 오가는 불법촬영물 유포에 가담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로이킴의 소속사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한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킴은 정준영과 2012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슈퍼스타K’ 시즌4에 출연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로이킴은 이 프로그램 우승자로 대표적인 오디션 스타다. 로이킴과 정준영이 듀엣으로 부른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영상은 최근까지도 온라인에서 회자될 정도로 주목 받았다.

가요계보다 예능계에서 활약한 정준영과 달리 로이킴은 음원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그는 2013년 4월 싱글 ‘봄봄봄’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로이킴이 공동 작곡에 참여한 이 곡은 표절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제작사 등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일단락됐다. 지금은 대표적인 봄 시즌송이 됐다.

이후 ‘러브 러브 러브’, ‘홈’, ‘북두칠성’, ‘이기주의보’,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 작사, 작곡한 곡들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활동 초반에 컨트리와 포크를 기반으로 하는 20대 초반의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으로 순수한 면을 강조했다. 형사 처벌 등과 상관없이 로이킴은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 만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정준영 카톡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팬들은 이미 큰 배신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로이킴의 아버지 김홍택 씨는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 교수다. 김 교수는 전국의 양조장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장수막걸리’를 생산하는 서울탁주제조협회 회장도 지냈다. 김 교수는 일부 지분을 로이킴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한편 로이킴을 응원하는 일부 팬들이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지난 4일 ‘로이킴 퇴출 성명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서 로이킴 팬들은 “2012년 처음 개설된 이래 로이킴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왔다”면서 “하지만 오늘 로이킴이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공식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로이킴 위법 사실 여부는 향후 경찰 수사로 인해 그 시비가 밝혀지겠지만,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팬덤 대다수의 구성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로이킴의 활동을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며 “로이킴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성명서는 “우리나라에 미투 운동이 촉발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의해 회자된 말을 남긴다. 미투 운동이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게 아니라 밝혀지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될 만큼 부끄러운 게 성폭력임을 깨달아라”고 끝맺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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