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씨 [뉴시스]
윤지오 씨 [뉴시스]

여야 의원들이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씨를 초청해 최근 논란이 됐던 신변보호 문제 등 증인으로서의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윤지오씨 초청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8일 개최될 간담회는 장자연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열여섯 차례 증언을 해온 윤씨가 온라인상 비난, 주변의 음해성 공세 등을 비롯한 신변보호 위협을 느낀 부분들에 대해 직접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신변이 불안하다는 소식을 듣고 뜻이 맞는 의원들이 모여 (윤씨의) 목소리를 듣고 위로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추 의원은 "윤씨가 불편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힘이 되는 역할을 같이 고민해보고자 했다"며 "국회 차원에서, 책임 있는 의원의 자세로 (윤씨에게) 울타리가 돼야한다는 마음에서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장자연 사건 수사에 대한 촉구는 물론 증인으로서 고군분투한 윤씨를 사례로 증인에 대한 신변 보호 관련 미비점을 보완하는 입법 활동, 스마트워치 관리 소홀 및 신변 보호 담당 경찰의 업무 소홀 등이 없도록 촉구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과거 고(故) 장자연씨가 당한 성폭력을 목격했고 지난 10년 동안 수사기관 진술과 법정 증언을 해왔다.

그간 익명으로 언론에 공개됐으나 지난달 '13번째'라는 도서 출간을 계기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윤씨는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방송 인터뷰에서 "증언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언론 취재가 있었고 이사도 수차례 했다" 등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윤씨는 해당 글에서 숙소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작스레 고장 나는 등 불안한 상황이 발생해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의 비상호출 버튼을 세 차례 눌렀으나 작동하지 않았음을 전하며 경찰 측의 설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 청원 글은 지난 7일 오후 7시40분 기준 30만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이에 지난 1일 "배우 윤지오씨의 신변보호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담당 경찰관이 경호에 소홀했던 점에 대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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