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적금은 NO! 알짜 복리 찾아라


최근 불경기가 심화되는 만큼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재테크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그래서일까. 성인이돼 돈의 가치나 활용에 대한 지식 부족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무계획한 지출과 투자로 여러 가지 불이익과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죽하면 무계획한 지출과 투자로 여러 가지 벽에 부딪치면서 몸으로 재테크 지식을 깨닫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꼭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재테크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지식을 쌓아간다면 결코 늦지 않다.

보통 재테크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은행의 적금이다. 하지만 적금 재테크의 왕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오히려 현재 은행 금리로는 물가도 따라 잡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착실한 공부 없이 범람하는 상품의 장단점을 알기가 쉽지 않다.

재테크에 대한 기본적 상식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구체적 계획과 분석 없이 들어버린 적금은 만기 이전에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상품의 홍수 속에서 복리와 단리의 차이점을 분석할 수 있다면 예금을 통한 재테크에 일보 전진할 수 있다.


‘복리의 마법’ 알고보면 알짜

복리는 쉽게 말해 매월 적립한 금액과 발생한 이자에 이자를 더해주는 방식이다. 이자에 이자가 불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더해지면 기하급수적으로 원금이 늘어난다. 하지만 단리는 매월 적립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더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연 5%이율로 월 복리 예금에 가입하여 월10만원씩 20년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20년 뒤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4000만원선이다. 하지만 단리로 같은 금액을 저축하여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650만원선이다. 이처럼 단리와 복리는 많은 금액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납입금액이 더 크다면 그 이자 차액도 클 수밖에 없다.

‘복리의 마법’이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수치가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좀 더 쉬운 접근 방법이 있다. 바로 ‘72법칙’이라는 계산법이다.

연이율이 4%라고 가정 할 때 얼마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원금의 두 배가 될까. 이를 계산해 보면 72를 연이율 4로 나누면 된다. 18년이 지나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것이다. 1억원의 가치가 절반인 5000만원이 되는 기간 역시 72법칙으로 설명 된다. 72나누기 물가상승률을 계산하면 된다. 현재 투자 수익률을 알고 있다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기간을 72의 법칙으로 물가상승률과 수익을 계산해낼 수 있다.

현 각 증권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CMA등의 상품을 보면 금리가 연 5%에 달하지만 단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맡긴 돈이 두 배가 되려면 20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반면 복리인 예금 상품등에 가입한다면 14년이면 두 배로 불어난 원금을 받을 수 있다. 무려 그 기간이 6년이나 단축되는 것이다. 복리 상품은 종자돈 마련을 위해 매력적인 최적의 예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 금융권에서 복리 예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금융사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재테크를 위해서라면 복리상품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재테크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장기전 바라보고 투자해야

복리를 이용한 재테크는 수익률과 장기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목돈 마련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1억원을 연복리이율 4%로 운용하면 1년간 이자는 400만원이 되고 10%로 운용하면 1000만원이 된다. 1억원이란 원금을 생각하면 별 차이가 없게 느껴지지만 기간과 수익률에 따라 그 차이는 실로 엄청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는 1억원을 아래쪽의 수익률로 20년간 운용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는데 같은 복리임에도 약간의 수익률 차이가 실로 엄청난 가치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상호저축은행에서 거치식 예금 상품으로 연복리를 주는 상품은 있다. 다만 이 경우 이자소득세 15.4%를 떼게 된다. 복리를 주는 상품은 투자상품으로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저축상품으로 보험사의 저축보험 등이 있다. 각 회사 상품별 금리와 한도, 보유가능 연수 등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재테크의 생명이다.


유대진
·NAVER포털 재테크컬럼니스트
·일요서울 정기 칼럼니스트
·DAUM, 디지털조선재테크 칼럼니스트 및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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