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국회에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부결된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후보자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이날 CBS 의뢰로 청와대의 남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관의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5.8%,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43.3%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두 응답의 차이는 2.5%포인트로 찬반 양론이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이다. ‘모름/무응답’은 10.9%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찬성 의견이 민주당(82.6%)과 정의당(82.4%) 지지층, 진보층(76.6%)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도층(48.1%), 광주·전라(66.5%)와 서울(48.7%), 40대(68.5%)와 30대(54.1%), 20대(40.0%), 여성(48.0%)에서도 찬성이 우세했다.

반대 의견은 자유한국당(88.2%)과 바른미래당(83.6%) 지지층, 보수층(70.5%)에서 압도적이었다. 무당층(49.4%), 대구·경북(51.5%)과 경기·인천(48.3%), 60대 이상(56.4%)과 50대(53.6%), 남성(50.6%)에서도 반대가 우세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에 김연철·박영선·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가 지난 4일 진영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만 통과시키면서 남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최종 불발됐다.

전날 재송부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두 후보자의 임명에 강력 반대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대치 정국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369명 중 505명이 응답해 6.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20%) 및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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