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뉴시스]
고진영 [뉴시스]

[일요서울 | 이대희 기자] 고진영(24)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쳐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고진영은 이미향(26)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2주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인 고진영은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향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후반에 다소 난조를 보이면서 상대 선수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1타 차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5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였다. 이후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고진영은 11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12번 홀까지 이미향에 3타 차로 앞서며 우승에 다가갔다.

그러나 13, 1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이미향에게 1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고진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은 고진영은 16번 홀(파 4)에서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해 이미향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 5)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냈고, 이미향은 버디 퍼트에 실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은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우승 세리머니로 ‘포피의 연못’에 뛰어들었다. 5년간 기다린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인 김인경(31)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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