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북미 정상회담 당시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김명길 북한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북미 정상회담 당시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김명길 북한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북한이 베트남 주재 대사를 교체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계기로 교류 정상화와 새로운 높은 단계로의 관계 발전을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예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명길 조선특명전권대사가 5일 윁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부주석 당 티 응옥 팅을 작별 방문하였다”고 전했다.

김명길 대사는 지난 2015년 8월 주베트남 북한대사로 임명됐다. 1982년 외무성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는 미주국 부국장, 주유엔 북한대표부 공사 등을 거친 대미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부주석은 김명길 대사에게 “김정은 동지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은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 세울 수 있게 한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부주석은 이어 “앞으로도 윁남공산당과 정부는 조선로동당과 정부와의 친선관계를 중시할 것”이라며 양국 당과 정부 간 관계 확대 의지를 확실히 했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의 교체가 양국 정상 간 합의사항인 ‘모든 분야 협조·교류 정상화’와 ‘새로운 높은 단계’로의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김명길 대사보다 급이 높은 인물을 후임으로 파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명길 대사가 ‘작별방문’을 한 만큼 후임자에 대한 주재국 동의 절차(아그레망)도 진행되고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별다른 평가를 하지 않았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베트남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외교사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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