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NPR 주지사, 현지 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 지원 영남대 측에 요청

영남대-GSDN-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 등 3개 기관이 에티오피아의 새마을지역사회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영남대
영남대-GSDN-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 등 3개 기관이 에티오피아의 새마을지역사회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영남대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에티오피아에서 새마을개발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 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의 주지사를 중심으로 한 고위 공무원과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새마을운동 배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가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 회장 최외출)와 손잡고 에티오피아 SNNPR의 새마을개발 바람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영남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영남대, GSDN, 에티오피아 SNNPR 등 3개 기관이 새마을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NNPR 지역 발전 촉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 특히 새마을개발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사회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에티오피아 SNNPR는 면적이 10만6천 제곱킬로미터로 우리나라보다 넓고, 인구는 1900만 명이나 되는 광역 자치주다.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는 새마을운동과 새마을개발정책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협력체이자 비정부 국제기구로 현재 61개국 458명의 개인 및 기관회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최외출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협약 체결을 위해 영남대를 찾은 SNNPR 밀리언 마테우스(Million Mathewos) 주지사를 비롯한 고위공무원 일행은 7박 8일간 일정으로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이 주관한 새마을운동 정책연수에도 참여했다.

밀리언 주지사 일행은 새마을개발의 철학과 추진원리, 새마을운동의 경험 사례 등을 배우고, 이를 SNNPR에 접목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작성했다.

특히 이번 연수에 동참한 틸라훈(Tilahun Kebede Wolde) 농업국장은 2015년 연수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로 새마을개발 정책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교육내용을 세밀히 기록하는 열의를 보였다.

협약 체결에 앞서 3월 26일에는 SNNPR 밀리언 주지사가 GSDN 최외출 회장에게 그동안 SNNPR 지역발전을 위한 고문 역할을 해 준 데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주정부의 정책고문으로 계속 도와줄 것을 요청하면서 다시 SNNPR 정책고문 위촉장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2016년 2월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실시한 공무원 대상 새마을운동 교육을 이끌었으며, 당시 SNNPR 데시(Dessie Dalkie Dukamo) 주지사로부터 주정부 고문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받고 이를 수락한 바 있다.

이날 밀리언 주지사는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개발 프로그램과 새마을운동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영남대와 GSDN의 협조와 지원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지혜와 경험을 계속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재양성을 위해 SNNPR 현지 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의 설치 지원도 적극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외출 회장은 “에티오피아는 우리가 어려울 때 목숨 걸고 우리를 도와준 형제의 나라”라면서 “한국의 경험, 특히 새마을개발의 경험이 SNNPR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성껏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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