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술을 마셨다는 루머에 대해 청와대가 9일 “터무니 없는 가짜뉴스“라고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산불화재가 있었던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등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시중에 떠돌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청와대는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오후) 11시11분에 회의를 시작하는데 왜 VIP(대통령)가 0시20분에 회의에 참석했는가. 술 취해 있었는지 그 내용이 궁금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음주 의혹을 제기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많은 국민들이 '지병설'이다, '숙취 의혹'이다 이런 얘기를 한다"며 "문 대통령이 화재 발생 후 5시간 후에 국가위기 관리센터에 등장했는데 센터는 청와대에서 5분 거리"라고 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자당 의원들의 지적을 거론하면서 "대통령도 잘못할 수 있다. 언론사 사주들과 모처럼 음주 한 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음주를 기정 사실인 것처럼 주장했다.

유튜브 '진성호 방송' 진행자 진성호 전 의원은 안 의원의 행안위 질의 과정과 문 대통령의 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사실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들과 술 마시느라 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진 전 의원은 또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했던 '잃어버린 7시간' 의혹 제기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도 당시처럼 분 단위로 화재 대응 지시 상황을 보고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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