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지상욱, 유의동 의원과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지상욱, 유의동 의원과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9일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진행된 명사 초청 특강에서 한 참석자가 '유 의원의 정치 사상을 실현하려면 보수 덩치가 커져야 한다'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말하는 개혁보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했던 그런 보수 정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외눈박이처럼 시장경제만 쏙 뽑아보고 자유만 쏙 뽑아보는 보수로는 새 시대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보수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그런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강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그분들이(한국당이) 제 눈에 보기에는 변화,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이고 변한 게 없다"라며 "늘 일관된 이야기를 해온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차기 대권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강연에서 한 학생이 '유 의원이 생각하는 국가 재정 개혁을 위해선 권력을 잡아야 한다'고 질문하자 "우리가 5년마다 대통령을 뽑는데 저는 정치적으로 남은 도전이라고는 이제 그것 하나밖에 안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학습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본다. 박근혜가 싫어서 문재인을 뽑아놨는데 2년 동안 겪고 계시고 당하고 계시기 때문에 5년마다 선거가 있으면서 국민들이 선거를 하는 행태가 현명해지고 있다고 본다"라며 "똑똑한 국민들한테 계속 설명해나가면 저도 집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논의와 관련해선 "선거법과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특히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반드시 가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한다"라며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전체가 다수의 횡포로 밀어붙이는 것도 맞지 않고 당 안에서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맞지 않다"라며 향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강경하게 반대할 의지를 드러냈다.

유 전 대표는 또 손학규 대표가 당 내부에서 한국당과 통합 논의가 나온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선 "저를 포함해서 소위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한국당에 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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