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대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박영선·김연철 장관에 이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대통령이 의회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미선 후보자는 자신이 맡은 소송의 당사자인 건설사 주식을 13억 원어치 보유해 심각한 공정성 시비가 있었다”라며 “그뿐 아니라 남편은 특허 법원 재직 시절 모 기업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회사의 특허, 등록상표 분쟁 관련 재판을 11건이나 맡았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주식 매수가 사전 정보를 입수해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며 “한 마디로 ‘억’ 소리 나오는 신종 투자 수법이다. 새롭고 특이해서가 아니라 심각한 위법성 때문이다.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행위로는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주식을 보유한 회사의 재판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법관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자질이 의심된다”며 “이런 분에게 최고의 존엄과 권한이 부여된 헌재 재판관을 맡기는 건 불가능하다. 그것 자체가 헌법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발언했다.

이날 방미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숙제는 한미 간 상호 신뢰 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공조 분열의 의심을 불식시키는 정상회담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생각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미국을 설득할 생각하지 말고 미국과 함께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트럼프 입장을 바꾸려하지 말고 김정은 생각을 바꾸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이 아니라 파이널리 굿 이너프 딜(마침내 괜찮은 거래)”이라며 “선(先) 비핵화 후(後) 협력이다. 이것만이 최선의 딜이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 북한 입장을 두둔한다면 북한 비핵화는 물론 한미 동맹도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밝혔다.